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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대도시 서울 한 가운데 떨어진 배고픈 원시부족 '무도족'의 서울 생존기는 처절해서 더 코믹했다.
7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아마존 원주민으로 분한 여섯 멤버의 서울 생존기를 담은 '배고픈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은 과거 멤버 박명수가 레이싱 특집 중 남긴 "배가 고플 때 뭐가 나온다"는 한 마디를 시작으로, 초심을 되찾기 위해 기획됐다.
생존을 위한 멤버들의 노력은 예상보다 훨씬 더 치열했다. 오로지 수렵과 채취만으로 배를 채워야하는 상황 속에서 멤버들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서울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녔다. 그 과정에서 멤버들은 "산에 가서 쑥을 캐자", "공원에서 꿩을 잡자", "한강공원 컵라면 버리는 곳에 대기하고 있자", "쓰레기통을 뒤지자" 등 엉뚱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아마존이 아닌 여의도 공원 한복판에서 이뤄진 비둘기 사냥이었다. 이들은 시민에게 얻은 과자를 미끼로 비둘기 사냥을 시작했고, 예상과 달리 의외로 비둘기 한 마리가 멤버들에게 사로잡혔다.
하지만 멤버들의 고민은 비둘기를 잡는 순간 다시 시작됐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서울 한복판에서 차마 비둘기를 먹을 수는 없었던 것. 결국 비둘기를 가운데 두고 멤버들은 둘러앉았고, 방송인 노홍철은 비둘기를 향해 "서울이 만만한 곳이 아니다. 눈 감으면 코를 베어간다. 충남으로 가라"며 진지한 말을 전했다. 또 박명수는 "세상이 만만한 게 아니다. 공짜를 바라면 안 된다. 직접 땀 흘리고 일을 해 먹고 살아야 한다"고 인생의 조언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한강 낚시, 산에서 오디 따먹기 등 갖은 고생을 다 하던 이들은 해가 질 때까지 10시간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촬영 장소에 다시 집합하고 말았다.
가수 윤도현이 내레이션을 맡는 등 SBS '정글의 법칙'을 패러디한 이날 방송은 정글과는 또 다른 이유로 생존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혹독한 서울살이를 코믹하게 표현해 시청자를 웃음 짓게 했다.
[MBC '무한도전'.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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