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12일간의 긴 휴식을 통해 반전 계기를 마련할 것인가.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는 1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10번째 선발 출격이다. 지난 3일 사직 롯데전 등판 예정이었으나 비로 무산된 뒤 일주일 만의 등판이다. 긴 휴식이 득이 될 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클레이는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7.22를 기록 중이다. 한화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투수지만 다른 기록은 그야말로 처참하다. 피안타율(0.348)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07)는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발투수의 성적과 거리가 멀다. 제구형 투수인데 사사구(27개)가 탈삼진(20개)보다 많다. 홈런도 7개나 맞았고, 9경기 중 4경기에서 4이닝도 채 버티지 못했다.
클레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나는 삼진을 잡는 투수가 아닌 방망이에 맞혀 잡는 투수다"며 "상대 타자의 배트 중심에 맞지 않게 공을 던진다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이 높게 몰리면서 맞아 나가기 일쑤였다. 지난달 16일 SK전과 22일 넥센전서 2연승을 따냈지만, 다음 등판인 NC전서 2⅓이닝 만에 8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 그야말로 회처럼 조각이 났다.
한화는 충분히 기다려줬다. 지난달 30일 롯데전서 2⅓이닝 4실점한 뒤 퓨처스리그에서 구위를 끌어올릴 시간도 제공했다. 1군 재등록 이후 2경기서 승리를 따내긴 했어도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다. 외국인 투수가 단 한 번도 7이닝 이상 소화하지 못했다는 건 문제가 있다. 특히 1회부터 3회까지 피안타율 3할 4푼, 피홈런 6개. 초반부터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KIA전에서는 좋지 않았다. 지난 4월 16일 원정경기에 등판해 3⅔이닝 만에 7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초반 큰 점수 차 리드도 지키지 못했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조기 강판당하며 무너졌던 클레이다. 어찌보면 설욕 기회다.
한편 KIA 선발은 김병현이다.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했으나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4.73으로 부진하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던 지난해 7월 25일 두산전 이후 360일 만의 선발 등판이다. 계투로 나서 부진을 거듭하던 그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한화 이글스 케일럽 클레이.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