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예능이 달라진다. 새 프로그램과 달라진 편성으로 분위기 쇄신을 노린다.
SBS는 최근 개편을 감행했다. 다수의 파일럿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찾았고 이중 정규편성된 프로그램도 있다. 또 시간대가 확 바뀐 편성으로 조금 더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실 SBS는 최근까지 예능에 있어 많은 부침을 겪었다. 촬영중 출연자 사망이라는 전무후무한 사건이 발생한 '짝'이 지난 3월 폐지됐다. 3년간 숱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SBS 수요 심야를 지켜오던 '짝'의 폐지 후 SBS 예능은 크게 흔들렸다.
매주 화요일 밤 방송된 '심장이 뛴다' 폐지 역시 아쉽다. 소방관들과 함께 구조 활동에 나선 스타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착한 예능이라는 호평을 얻은 '심장이 뛴다'는 오는 7월 1일 119편을 마지막으로 종영된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이 반발했지만 방송사 입장에서는 낮은 시청률, 힘든 촬영 여건 등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매주 일요일 아침을 지키던 '도전 1000곡' 역시 폐지를 결정했다.
그간 SBS는 드라마 강자로 떠오르는 반면 예능에서는 다소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고, 온갖 논란과 부침에서 헤어나와야 했다. 이로 인해 기존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폐지됐고, 이후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SBS는 이런 부침을 기회로 삼았다. 기존 프로그램의 폐지는 아쉽게 됐지만 새 프로그램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기 때문. 사건·사고 혹은 시청률 부진 등으로 부침을 겪은 SBS는 이를 새 포맷에 목말랐던 시청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부침을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기 위해 폐지를 비롯 새로운 편성 등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다.
먼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새 프로그램이다. 이미 다수의 파일럿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찾았다. 지난 5월 첫 선을 보인 '매직아이'는 문소리, 이효리, 홍진경, 김구라, 배성재 등이 사회 전반적인 내용을 화끈한 토크로 다루면서 공감을 불러 일으켜 정규편성을 확정, 오는 7월 8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 11시 15분 방송된다.
또 '정글의 법칙' 시리즈인 '도시의 법칙'이 11일 첫선을 보였다. 서울촌놈들이 무일푼으로 의식주를 해결해가며 뉴욕을 온몸으로 체험하면서 펼치는 웃음과 감동의 고군분투기를그린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도시의 법칙'이 '정글의 법칙'에 이어 '법칙 시리즈'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앞서 지난 9, 10일에도 새 파일럿 프로그램 'SNS원정대 일단 띄워'(이하 '일단 띄워')가 시청자들을 찾았다. '일단 띄워'는 현대사회에서 필수처럼 돼버린 휴대전화를 활용한 예능으로 출연자들이 브라질 여행을 하며 SNS를 다방면으로 사용하는 모습으로 재미를 줬다. 이에 정규편성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또 SBS는 새 예능 프로그램과 함께 기존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대 변경을 택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방송되던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이하 '붕어빵')은 일요일 오전으로 시간대를 변경했다. 이는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 'TV 동물농장'에 이어 가족 시청 시간대를 강화한다는 의도다.
파일럿으로 시작돼 정규편성된 뒤 오후 8시 50분 시간대를 거쳐 매주 수요일 밤 11시 15분 방송됐던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 역시 가족 시간대를 노리며 편성을 변경했다. '오마베'는 기존에 '붕어빵'이 방송되던 토요일 오후 5시 15분으로 편성을 변경해 주말 오후 함께 TV를 보는 가족 시청자들을 노렸다.
이처럼 SBS는 그야말로 예능 편성을 완전히 뒤엎었다. 지독한 부침을 겪었기에 이같은 과감한 판갈이도 가능한 것.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과 과감한 편성 변경으로 SBS 예능이 지독했던 부진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 예능 '오! 마이 베이비', '매직아이', '붕어빵', '심장이 뛴다', '도시의 법칙', '도전천곡'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SBS]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