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하이힐'이 웃음과 눈물, 먹먹한 여운까지 담은 명장면 셋을 공개했다.
'하이힐'은 완벽한 남자의 조건을 모두 갖췄지만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숨긴 채 살아온 강력계 형사 '지욱'의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장진 감독과 차승원의 재회부터 차승원의 여장까지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하나. 여자가 되고 싶은 지욱의 파격 도전! 엘리베이터신
첫 번째는 지욱이 처음으로 분장을 하고 밖을 나서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는 장면이다. 내면에 숨겨온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표출되는 장면으로 이웃 주민과 마주치게 된 지욱의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한다.
장진 감독은 "처음 지욱이 분장을 하는 장면을 찍을 때 스태프들에게 모두 '견뎌내자'고 당부할 정도로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차승원씨가 막상 카메라 앞에 서니까 다르더라.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차승원의 뛰어난 연기덕분에 관객들에게 지욱의 엘리베이터씬이 큰 웃음을 주는 동시에 뒷맛은 슬픈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둘. 조직의 2인자 허곤과의 최후의 결투
두 번째 명장면은 조직의 2인자 허곤과 대결을 벌이는 클럽 액션신이다. 지욱이 허곤 일당들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장면으로 '하이힐' 액션신의 하이라이트다. 클럽 입구부터 복도 곳곳에 배치된 조직의 무리들을 상대로 홀로 맞서 칼 격투, 맨몸 격투는 물론 날카로운 손톱을 무기로 싸우는 파격 액션을 선보인다.
여러 개의 칼이 만들어내는 섬뜩함과 지욱의 여성성을 드러내는 의상, 번져가는 피의 이미지가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하는 엔딩 액션신은 자신이 지키고 싶었던 존재를 잃게 된 차승원의 분노와 슬픔이 담긴 내면 연기로 지욱 캐릭터의 비장미를 더욱 느끼게 한다.
차승원은 "액션 장면마다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과 아주 절묘한 합들이 필요했었다. 트레이닝 과정은 굉장히 힘들었지만, 각 액션신마다 각각의 색깔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관객분들이 아마 굉장히 흥미를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셋. 진한 여운 남기는 반전 엔딩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준 마지막 명장면은 지욱의 애잔한 눈빛이 담긴 엔딩 신이다. 정돈되지 않은 머리와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과 더불어 텅 빈 지욱의 눈빛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먹먹한 여운을 남기는 것.
장진 감독은 "장미와 함께 차를 타고 돌아가는 지욱의 마지막 얼굴이 참 마음에 든다"며 엔딩 장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차승원 역시 엔딩 신을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 꼽으며 "어떤 대사 없이 지욱이 살아가는 모습을 단 몇 초 동안 담아내야 했다. 힘들었던 장면이기도 했지만, 짧은 순간 안에 지욱의 복합적인 감정들이 담겨 나온 것 같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햇다.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