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골 폭발' 코스타리카, 죽음의 D조 다크호스로 떴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죽음의 D조에 다크호스가 나타났다. 코스타리카는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진 새우가 아니었다.

코스타리카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우루과이전에서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긴 코스타리카는 16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날 경기 전만 해도 코스타리카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우루과이가 속한 '죽음의 조'에서 최약체로 꼽혔다. 우루과이는 무릎 수술을 받은 루이스 수아레스가 빠졌다고 해도 객관적 전력에서 코스타리타보다 한 수 위였다. 많은 이들이 우루과이의 우세를 예상한 건 당연지사. 게다가 우루과이는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4강 팀이었다.

전반 중반까진 예상대로 흘러갔다. 전반 24분 코스타리카 주니어 디아즈가 코너킥 상황에서 우루과이 디에고 루가노의 허리를 끌어 안는 반칙을 범했다. 우루과이는 여기서 얻은 페널티킥을 에딘손 카바니가 정확히 성공시켜 1-0으로 앞서나갔다. 코스타리카가 그대로 무너질 듯했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코스타리카는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실점 이후 한층 활발해진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리고 후반 9분 호엘 캠벨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혼전 상황에서 나온 캠벨의 한 방에 우루과이 수비진이 흔들렸다.

동점을 만든 이후에도 전술 변화는 없었다. 수비에 치중하지 않고 오히려 역전골을 노렸다. 두드리다 보니 열렸다. 3분 뒤인 후반 1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볼라노스의 프리킥을 두아르테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이는 또 한 번 우루과이 골망을 흔들었다. 역전골이었다. 이후에도 코스타리카는 캠벨이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경기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쐐기골까지 터졌다. 후반 39분 캠벨의 공간 패스를 받은 우레나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우루과이의 골망을 갈랐다.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사용한 우루과이로선 더 이상 반전 카드조차 없었다. 코스타리카의 승리를 확정한 한 방이었다.

남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낸 코스타리카는 어렵지 않게 승리를 확정했다. 무려 5분의 추가시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확실한 건 첫 경기부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예상했던 코스타리카가 무려 3골을 몰아치며 지난 대회 4강팀 우루과이를 침몰시켰다는 점이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도 그리 쉽게 보고 덤빌 상황은 아니다. 그 자체로도 코스타리카로선 대성공이다. D조 다크호스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첫 경기에서 이를 제대로 입증했다.

[코스타리카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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