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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대단한 존재감이다. 디디에 드록바 투입 직후 전세가 뒤집혔다. 코트디부아르의 일본전 역전승에는 드록바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
드록바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아레나 페르남부코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C조 일본과의 경기에 후반 17분 세레이 디에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드록바가 모습을 드러내자 코트디부아르 팬들은 들썩였다. 드록바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 대목이다. 29분간 경기장을 누비며 2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드록바의 투입과 함께 코트디부아르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 드록바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1분 만에 상대 반칙을 유도해냈다. 일본 수비진은 드록바를 상대로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그만큼 필사적이었다.
전반 10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무득점에 그친 코트디부아르는 단 2분 만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드록바 투입 4분 만에 모든 게 완성됐다. 후반 19분 오리에의 크로스를 보니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폼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왼쪽 이마에 공을 맞힌 게 동점골로 연결됐다.
기세가 오른 코트디부아르는 2분 뒤인 후반 21분 역전에 성공했다. 오리에의 크로스를 제르비뉴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오리에의 크로스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있던 제르비뉴의 이마에 맞아 방향이 바뀌었고, 이는 일본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같은 패턴으로 연속 골을 만들어낸 코트디부아르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코트디부아르는 추가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드록바의 몸놀림은 상당히 가벼웠다. 뒤늦게 투입된 만큼 팀 승리를 이끌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후반 36분에는 강력한 프리킥으로 존재감을 입증했고, 3분 뒤인 후반 39분에도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비록 가와시마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 충분했다. 이후 더 이상 득점 없이 코트디부아르의 2-1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지난 2차례 월드컵서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드록바다. 그만큼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첫 경기에선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으나 투입 직후 보여준 맹활약으로 왜 슈퍼스타인지 제대로 증명해냈다. 팀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기쁨은 두 배다.
[디디에 드록바.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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