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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케이블채널 스토리온 '아트스타코리아'(이하 '아스코')에는 정려원이 MC로 나서 약 3개월 간 활약했다. 첫 회에서 MC로 등장한 정려원의 모습에 도전자 15명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유진상, 홍경한, 우정아로 이뤄진 막강 심사위원진에 MC도 예술계 인사가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정려원이 당당히 등장하며 '아트스타코리아'의 기획의도와 앞으로 이들이 펼쳐나가야 할 그림을 제시했다. 정려원은 각 미션을 수행하는 도전자들이 매회 한 명씩 떨어지는 서바이벌 '아스코'에 쫄깃한 긴장감을 더하는 진행 능력을 보였다.
초반 시청자들은 정려원이 MC를 맡은 것에 대해 "왜 정려원이 MC여야 했을까"라는 의구심을 품어야 했다. 이와 관련해, '아스코'의 모든 관문을 마치고 최종 우승자 발표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임우식 PD는 정려원의 진가를 전했다.
임우식 PD는 "MC라는 자리가 애매한데 보통 서바이벌 장르의 MC는 그 분야의 롤모델 내지는 어느 정도 인정받는 사람이 하기 마련이다.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장윤주나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이소라처럼 말이다. 그런데 '아스코'를 봤을 때, 예술계에서 그런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그런 점을 포기하더라도 이 프로그램의 MC라면 대중적인 호감과 무게감이 있어야 하는데 예술에 대한 기본적인 열정이 있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앵무새처럼 와서 대본을 읽는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려원 씨는 아틀리에(작업실)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처음에 세 시간 정도 얘기를 했는데, 실제로 예술에 대해 흥미가 깊은 사람이더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던 TOP3 신제현, 구혜영, 유병서도 MC 정려원에 대해 각자 직접 곁에서 겪은 소감을 전했다. 문제적 반항아 아티스트 신제현은 "사실 처음에는 의아했다. '과연 이 사람이 미술에 대해서 알까' 싶었다. 그런데 처음 심사를 할 때 직관이 좋더라. 그런 것들을 끌어내는 지점이 좋았고 물론 개인의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열정도 크다. 비전공자라고 생각하기 힘들 만큼 직감이 좋더라. 기대되는 지점이 있다. 방송을 하면서 얻은 배경지식이나 경험들이 미술할 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았다. 나도 그림을 열심히 그려서 미술에 대한 영감을 얻은 것이 아니라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영감을 얻었다. 그런 점에서 정려원은 배우로서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예술가적인 지식을 쌓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정려원을 칭찬했다.
이어 구혜영 또한 "나도 같은 생각이다. 역시나 배우라는 백그라운드가 있으니까 작업할 때 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좋았다"며 정려원에 대해 간결하지만 명확한 표현으로 정려원의 MC로서 활약이 충분했다고 전했다.
괴짜 아티스트 유병서는 "나는 려원 누나가 작가라고 생각한다. 작가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몇 번 있었다. 나는 우회적으로 얘기를 잘 안 하는 편이어서 그런 것들로 설전을 벌인 적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아, 이 사람이 작가구나' 라고 생각했다"며 "배우 겸 아티스트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데 나는 누나가 좀 더 작가로서 작업을 한다면 꽤 근사한 작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작가 정려원으로서 진정성있는 작업들을 보고 싶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아트스타코리아'는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며 마지막 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임우식 PD는 시즌2로 나가기 위한 변화에 대해 "아티스트들이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갇혀있는 모습이 미안했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이 모두 유명한 작가와 교수여야 했을까 싶은 마음도 있고, 여러 가지로 반성을 하게 된다"며 "시즌2가 기획된다면, 대중과 예술의 거리감을 조금 더 줄일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할 생각이다. 그동안 지켜봐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트스타코리아' MC 정려원(맨위), 임우식 PD(가운데), TOP3 유병서 구혜영 신제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CJ E&M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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