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진천 김진성 기자] “체크해봐야 할 게 많다.”
남자농구대표팀 유재학 감독은 “이번주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15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지난 5월 19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다. 그동안 부상과 사고, 개인사정 등으로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했다. 김태술 이대성 김민구 윤호영이 빠지고 문태종 양희종 박찬희 최진수 오세근이 합류한 대표팀. 멤버 3분의 1이 바뀌었다.
16일 진천선수촌. 유재학 감독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라고 했다. 김주성이 가벼운 발목 부상으로 쉬고 있고, 대학리그에 참가하는 대학 선수들이 훈련에서 간혹 빠지지만, 유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필요한 작업들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대표팀은 26일부터 브리검영대학, 일본과 5차례 연습경기를 진천에서 갖는다. 유 감독은 “체크해봐야 할 게 많다”라고 했다. 크게 2가지로 정리된다.
▲ 공격적 수비
유 감독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공격적 수비’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보다 훨씬 더 터프한 수비는 물론, 상대 공격권을 빼앗는 효율적 수비를 하겠다는 것. 당연히 지난해 대표팀 훈련과정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유 감독은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겐 매일 시키는 훈련”이라고 했다. 이른바 포지션 파괴다.
예를 들면 빅맨의 외곽수비. 유 감독이 지금도 아쉬워하는 부분.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전서 필리핀에 패배했을 때, 대표팀 빅맨들이 스위치 과정에서 필리핀 가드들의 개인 테크닉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유 감독은 이를 위해 가드와 빅맨 매치업을 통해 꾸준히 1대1 훈련을 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빅맨들이 좀 더 적극적이고 지능적인 외곽수비를 하길 바란다. 실제 효과도 상당하다. 유 감독은 “그래도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또 하나. 16일 연습에선 빅맨들을 외곽으로, 작은 선수들을 골밑에 세워 양 코너까지 커버하게 하는 변형 1-3-1 지역방어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 부분 역시 포지션 파괴의 일환인데, 김주성은 “최대한 압박을 하면서 기동력을 높일 수 있다”라고 했다. 빅맨들이 앞선을 봉쇄하면서 리바운드 가담, 도움 수비 등을 효율적으로 할 경우 상대가 충분히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김종규는 “도움 수비 타이밍 등 약속된 부분을 체크하고 있다”라고 했다.
대표팀은 연습경기서 이런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체크할 예정이다. 특히 브리검영대학의 경우 테크닉이 뛰어난 장신자가 많다. 대표팀은 실전을 통해서 공격적 수비 효과를 체크해봐야 한다. 기본적인 지역방어와 풀 코트 프레스 등도 당연히 실험한다. 그 과정 속에서 조직력을 가다듬고, 최적의 멤버 조합에 대한 힌트를 찾는 게 목표.
풀 코트, 하프코트 디펜스 등 각종 수비 성과도 확인해봐야 한다. 유 감독은 “공격 한번 성공했을 때보다 수비 한번 성공했을 때 얻는 효과가 더 크다”라고 했다. 예를 들어 수비를 성공한 뒤 속공을 성공할 경우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실제 대표팀은 세트오펜스 전술 등 공격에서 가다듬을 부분도 많다. 하지만 그 역시 밑바탕은 공격적 수비다.
▲ 12명 토털농구
12명 전원을 활용한 농구도 중요하다. 유 감독은 “기본적으로 12명이 40분 내내 농구를 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라고 했다. 12명이 언제 어떻게 투입되더라도 조직력과 파괴력이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멤버 교체 및 조합, 전술 사용 과정에서 적합한 멤버 구성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유 감독은 “문태종은 예전보다 스피드가 느려졌다. 공격에선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수비가 될지 걱정스럽다”라고 했다. 대표팀의 기본은 수비다. 스위치, 헷지 디펜스 등은 기본 전략. 당연히 기본적으로 많이 뛰어야 한다. 문태종은 불혹을 바라보는 베테랑. 공격에서 제 몫을 해도 수비에서 스피드가 달릴 경우 승부처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뒤늦게 합류한 몇몇 선수들의 경우 기존 선수들에 비해 몸 상태가 올라오는 시점이 다르다. 이런 점을 연습경기를 통해 명확하게 파악한다면 그 역시 수확이다.
유 감독은 “우리는 12명 전원을 활용하는 농구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상대는 어느 팀이든 주전 위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우리 수비가 통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대표팀의 체력을 밑바탕으로 한 고급 수비 테크닉들이 멤버가 교체되는 과정 속에서도 경기 내내 수준 높은 조직력으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인지를 체크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상대 주득점원의 경우 35분 정도 뛴다고 가정할 때, 5분의 휴식시간은 후반 3~4쿼터가 아닌 전반 1~2쿼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후반 승부처서 계속 뛴다고 가정 할 때 전반적부터 격렬한 체력전을 펼친 대표팀이 경기 끝까지 수비조직력과 집중력을 유지하며 효과적으로 휴식을 취한 스코어러를 막을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런 부분들은 실전이 아니면 직접적으로 효과를 체크할 수가 없다. 대표팀이 국제대회 직전 제대로 된 스파링파트너를 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연히 올해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
진천선수촌 입촌 약 1개월 반에 치르는 연습경기. 대표팀으로선 5차례 연습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그 성과와 과제에 따라 뉴질랜드 전지훈련서 좀 더 효율적으로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남자농구대표팀. 사진 = 진천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