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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월드컵 무대에서 첫 단독 해설을 마친 차두리 SBS 해설위원이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차두리 해설위원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 포르투갈전을 현장에서 직접 중계했다. 해설자로는 두번째로 월드컵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았지만 단독으로 중계를 맡은 것은 이 경기가 처음이었다.
중계를 마친 차두리 해설위원은 "처음하는 단독 해설이라 긴장도 됐는데, 하루 전부터 경기장에 도착해 많은 준비를 했다. 독일전이었기 때문에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도 있었지만 90분 동안 시청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경기를 보실 수 있도록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차두리 해설위원은 독일-포르투갈 전에서 자신의 강점을 십분 활용했다. 독일 대표팀 선발 라인업이 공개되자 유창한 원어발음으로 독일 선수들의 이름을 호명해 경기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는 여유를 보였다.
또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현장 카메라에 잡히자 "메르켈 총리가 축구를 아주 좋아하신다. 꼭 독일대표팀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해 주는 스타일이다"며 경기 외적으로도 풍부한 정보를 전달했다.
중계 카메라에 독일어로 된 플래카드를 든 여성팬이 잡힌 순간에는 곧바로 "외질 선수에게 결혼해 달라고 써 있네요"라며 곧바로 의미를 전달해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차두리 해설', 'SBS 해설'은 독일 포르투갈전이 생중계 되는 내내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라 온라인 상에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독일-포르투갈 전에서는 선제골과 추가골에서 터진 뒤 정우영 아나운서의 30초 샤우팅도 화제를 모았다. 정우영 아나운서는 브라질 현지에서 이번 월드컵을 중계하고 있는 중남미 해설진들이 경기에서 골이 나올 때마다 길게 '고오오오오올~~!!'을 외치는 특유의 샤우팅 창법을 그대로 선보였다.
중계를 마친 차두리 해설위원은 "우영이 형이 '고오오올'을 너무 길게 해서 나도 순간 당황스러웠다. 웃음 소리가 마이크에 안 들어가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조금 들어간 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했고. 새벽이라 많이 놀라신 시청자분들도 계셨을텐데 나름의 신선한 시도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두 번째 골이 들어갔을 때는 우영이 형을 말리느라 고생도 좀 했는데 그래도 형이 잘 이끌어 주셔서 해설자로서 첫 단독 중계를 즐겁게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우바도르에서 첫 단독 중계를 마친 차두리 해설위원은 곧바로 결전지인 쿠이아바로 이동한다.
차두리 해설위원은 "이제는 한국전이 빨리 보고싶다. 빡빡한 일정이라 힘도 들지만 내가 좋아하고 가까운 후배들이 대표팀에 너무나 많다. 내일 그라운드 위에 서 있는 성용이, 자철이, 흥민이, 청용이, 주호, 정호 등 대표팀 후배들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찰 것 같다. 그라운드로 뛰어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 것 같지만 중계석에서 후배들의 플레이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털어놨다.
차두리 위원은 홍명보호의 첫 경기인 러시아전 해설에서 다시 배성재-차범근 콤비에 합류해 마이크를 잡는다. SBS는 한국시간으로 18일 새벽 6시 H조의 첫 경기인 한국과 러시아전을 차범근, 차두리, 배성재 아나운서의 중계로 시청자들의 안방에 전달한다.
[차두리.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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