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윤종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가 4번째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관객들 곁을 찾는다.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는 내달 23일 자신들의 4번째 협연 작품 '군도:민란의 시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적 동지'인 두 사람은 윤종빈 감독의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2005)부터 개봉을 앞둔 '군도:민란의 시대'(2014)까지 꼬박 4작품을 함께 했다.
당시 26세의 영화과 학생의 졸업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문제의식을 보여준 윤종빈 감독의 첫 장편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는 하정우라는 생생한 배우를 만나 그 해 가장 뜨거운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한국 영화 데뷔작 중 처음으로 칸 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이후 윤종빈 감독의 영화적 버디, 하정우는 물질이 최고의 욕망이 된 시대상을 청담동 호스트를 소재로 그려낸 윤종빈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비스티 보이즈'(2008)에서는 오직 이 순간만을 즐기는 호스트 재현으로, 80년대 남들보다 잘 살아남는 것이 과제였던 불행했던 아버지들의 시대를 한국적인 갱스터 영화로 녹여낸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2012)에서 부산 최대 조직의 젊은 보스 최형배 역으로 분해 각 영화를 대변하는 캐릭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심지어 하정우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베를린'에서는 윤종빈은 감독이 아닌 동료 배우로서 국정원 현장분석관으로 등장,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는 서로의 영화와 연기 세계를 이해하며 영향을 주고받는 진정한 의미의 '영화적 동지'로 함께 해왔다.
이런 두 사람이 '군도:민란의 시대'로 다시 뭉쳤다. 이 영화의 시작에도 역시 하정우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10년 전 대학 연극 '오델로'에서 삭발을 한 채 무대에 선 하정우를 눈여겨보았던 윤종빈 감독이 차기작으로 액션 활극을 생각하면서 동시에 그 때 보았던 하정우의 민머리를 떠올렸고, 그 순간부터 이야기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는 것.
'민머리 백정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는 어떻게 의적단에 합류하게 되었을까?' 스킨 헤드 자체에 비주얼뿐만 아니라 맥락과 주제까지 포함돼 있었으면 했다는 윤종빈 감독은 천민 출신 쇠백정 돌무치가 '군도'의 신 거성(新 巨星) 도치로 된 사연과 새로운 변화를 삭발로 표현해냈다.
윤종빈 감독은 "아무래도 네 번째 작품이다 보니 뭔가 더 새로운 걸 보여줘야 했다. 기존에 저와 하정우 씨가 했던 작업이 아닌 어떤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을까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전작부터 경험이 많기 때문에 굉장히 쉽게 진행됐고, 서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면서 재미있는 작업이 된 것 같다"며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하정우와 함께 만들어낸 돌무치 그리고 도치라는 캐릭터에 만족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렇듯 전작들을 통해 쌓여온 경험과 끊임없는 의견 교환을 바탕으로 하정우 역시 윤종빈 감독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초반부터 어떠한 이견 없이 도치를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모습이 스킨 헤드라는 점에 동의, 매일 촬영 시작 전 직접 머리를 미는 수고를 감수하며 흔쾌히 삭발을 감행했다는 후문이다.
하정우와 윤종빈 감독의 또 한 번의 협연, 하정우와 강동원의 공존과 대결은 물론, 조윤의 심복 정만식을 비롯한 개성과 연기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 연기자들의 공연으로 기대를 자극하는 '군도:민란의 시대'는 조선 후기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망할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액션 활극으로, 지배층 내부의 권력다툼 일색인 기존 사극과 달리 백성의 시각에서 그려내는 통쾌한 스토리를 그려냈다. 내달 23일 개봉.
[사진 = 윤종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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