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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해법은 직구였다.
류현진은 17일 콜로라도전에 선발등판하기 전까지 피안타율이 0.264였다. 지난해 0.252에 비해 살짝 높아진 수치. WHIP 역시 1.20서 1.27로 살짝 올라갔다. 류현진은 5월 27일 신시내티전서 7⅓이닝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뒤 치른 3경기서 10피안타, 8피안타. 6피안타를 기록했다. 물론 류현진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실점은 2점, 2점, 4점이었다.
그런데 수비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제구 난조로 주자를 모아둘 경우 적은 피안타에도 다실점을 할 수 있다. 지난 12일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가 그랬다. 이런 상황에서 타선 지원까지 받지 못하면 결국 패전에 이를 확률이 높아지는 게 선발투수 운명. 때문에 기본적으로 선발투수들은 안타와 볼넷을 최소화해야 한다.
류현진은 이날 콜로라도와의 홈 경기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챙겼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안타를 단 3개만 내줬다는 점. 제구 자체가 워낙 좋은 류현진이기에 피안타를 최소화하면 실점 확률 자체가 떨어진다. 이날 볼넷도 단 1개. 결과적으로 류현진은 이날 콜로라도에 단 4명의 주자만 루상에 내보냈다. 이러니 확실히 지켜보는 사람 입장에선 편안한 마음이 생긴다. 돈 매팅리 감독 역시 마운드 운영에 대한 계산이 빨리 섰을 것이다.
그렇다면 류현진이 이날 많은 안타를 맞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해법은 직구였다. 투구패턴 자체가 직구 위주였다. 류현진은 1회 브랜든 반스에게 볼넷을 내준 순간 풀카운트서 직구를 던졌다. 하지만, 스트라이크로 선언해도 될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구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살짝 짜다고 느껴지는 순간.
류현진은 강타자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에 고무된 류현진은 후속 저스틴 모노에게도 커브를 승부구로 던졌다. 그러나 우중간 2루타로 2사 2,3루 위기. 2회에도 윌린 로사리오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선상 2루타를 맞았다. 그러자 류현진-A.J. 엘리스 배터리는 볼배합 패턴을 직구 위주로 바꿨다.
류현진은 1회 스텁스를 삼진으로 처리할 때 직구로 승부했다. 이때 콜로라도 타자들이 의외로 타이밍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회 조쉬 러틀리지부터 4회 드류 스텁스까지 8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을 때 완연한 직구 위주 패턴이 성공을 거뒀다. 구속 자체는 140km 초, 중반으로 평소와 다름 없었으나 볼 끝이 좋았다. 신시내티전에 이어 구심 스트라이크 존에 고전할 가능성도 엿보였으나 기우였다. 류현진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직구에 콜로라도 타선이 숨을 죽였다.
류현진을 올 시즌 세번째로 상대한 콜로라도 타선은 확실히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파울 커트로 적절하게 공략했다. 결국 직구 승부가 주효했다. 물론 4회 로사리오에게 홈런을 내줬을 때 직구가 한 가운데로 몰렸다. 하지만, 실투가 없을 수는 없는 법. 류현진은 6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비중을 높였지만, 직구가 더 많았다. 삼진 6개 중 4개를 직구로 잡아낸 것. 볼배합은 가위바위보와 같다. 직구 위주의 볼배합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콜로라도 타자들을 막아내는 해법은 직구였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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