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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캣츠', 교류가 있고 감성이 통한다.
뮤지컬 '캣츠'는 세계적인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작곡)와 카메론 매킨토시(프로듀서)가 처음으로 탄생시킨 세기의 걸작. 뮤지컬 4대 명작 중 하나로 가슴을 휘젓는 주옥 같은 명곡과 30여 마리의 고양이들을 통해 그려지는 다양한 인생군상들이 주는 깊이 있는 메시지, 환상적인 안무와 무대 예술로 감동을 선사하며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캣츠'는 올 하반기 유일한 내한공연. 그런 만큼 총력을 기울인 '캣츠'는 30년 넘게 '캣츠'를 이끌어온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이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에서 오디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실력 있는 배우들이 뭉쳐 무대를 꽉 채우고 있다.
'캣츠'는 움직임만으로도 교류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 인간이 아닌 고양이의 이야기지만 그 안에 우리의 모습이 있다. 고양이 축제 젤리클 볼에 모인 고양이들은 각기 다른 자신의 삶을 풀어 놓는다.
도둑 고양이, 유명배우였지만 늙고 약해진 고양이, 악당 고양이, 정의로운 고양이, 스타 고양이, 아름다운 고양이, 말을 하지 못하지만 온몸으로 아름다움을 전하는 고양이 등 다양한 고양이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중 아름다웠던 과거와 비교해 너무도 초라해져 돌아온 고양이 그리자벨라의 모습은 관객들 가슴을 찡하게 한다. 모두의 이야기가 공감가고 가슴을 울리지만 함께 하고자 하는 축제에서까지 다른 고양이들에게 외면 당하는 그리자벨라의 아픔은 그녀의 이야기가 장황하게 그려지지 않음에도 짧고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리자벨라의 대표곡 '메모리' 역시 마음을 울린다. 그녀가 '올해의 젤리클'로 선택되고 다른 고양이들로부터 인정 받고 위로 받게 되는 순간은 비단 그리자벨라만이 구원되는 것 같지 않다. 그녀를 받아들이고 그녀의 치유를 택한 다른 고양이들은 물론 이를 바라보는 관객들 역시 치유됨을 느낀다.
끼 많은 배우들의 무대를 보는 것 역시 '캣츠'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 그 연습량을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만드는 이들의 몸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저 '몸매'라고 표현할 수 없다. 하나의 예술이며 그들의 움직임 자체가 언어이기 때문에 탄탄하고 유연한 이들의 몸은 관객들에게 감성까지 전한다. 이들의 뛰어난 댄스 실력과 가창력은 다이내믹을 넘어 감성 교류로 다가오는 것이다.
관객들과의 교감 역시 감동적이다. 극 중간 중간 관객석을 헤집고 다니는 배우들은 사람과 사람이 아닌 사람과 고양이의 교감으로 다가온다. 관객들은 고양이 자체가 돼버린 이들을 실제 고양이처럼 느낄 정도. 관객들은 고양이들을 지켜보며 눈을 맞추고, 쓰다듬어 주고 재롱을 보며 교감한다. 또 갑작스런 등장과 장난에 놀라기도 하며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무대를 꽉 채우는 고양이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감성으로 전해지는 '캣츠'. 인간과 고양이의 경계는 없다. 연령에 제한을 두지도 않는다. 그저 느끼는대로, 전해지는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캣츠'는 단순히 보는 즐거움을 넘어 그 안에서 인간을 말하고 감성을 전하며 교류하는 모습은 왜 전세계가 '캣츠'에 매료됐는지를 충분히 증명한다.
한편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은 오는 8월 24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캣츠' 공연 이미지.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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