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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올 시즌 마치고 진지하게 의논해보겠다"
LG 마무리투수 봉중근은 과연 내년 시즌에 선발투수로 돌아오게 될까.
때아닌 봉중근의 선발 전환설이 나온 것은 17일 한 매체에서 '봉중근이 선발 복귀를 꿈꾸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과연 양상문 LG 감독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날 잠실구장에서 만난 양상문 감독은 시즌 중 보직 변경은 어려움을 밝혔다.
"시즌 중엔 마무리투수를 선발투수로 전환시키긴 어렵다. 선수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다"라는 양 감독은 "선발투수가 구원투수로 바꾸는 건 괜찮지만 마무리투수가 선발로 전환하는 건 절대해서는 안 될 일이다.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어 양 감독은 "(봉)중근이도 힘들 것이다. 마무리투수는 몸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힘들다. 매일 스트레스를 받는 자리"라면서 "올 시즌을 마치고 진지하게 의논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봉중근의 바람대로 선발로 다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양 감독 역시 "다음 마무리투수를 시킬 선수가 있어야 한다"라고 전제 조건을 말했다.
LG는 봉중근이 마무리를 맡기 전, 그 어느 팀보다 마무리투수를 놓고 극심한 고민을 했던 팀이다. 때문에 봉중근의 선발 전환은 결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봉중근은 지난 2012년 1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을 기록하면서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은 뒤 지난 해에는 8승 1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으로 특급 마무리로 자리했다. 올 시즌에는 3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으로 주춤하지만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 모든 마무리투수들이 부진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봉중근의 성적을 나쁘게만 보기는 어렵다. 과연 양 감독과 봉중근이 시즌 후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궁금증을 모은다.
[봉중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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