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홍명보호, 일주일 만에 이뤄낸 반전

[마이데일리 = 브라질 쿠이아바 김종국 기자]홍명보호가 러시아를 상대로 치른 월드컵 첫 경기서 그 동안 준비했던 경기력을 드러냈다.

한국은 18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서 아레나판타날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H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경기서 후반 23분 이근호(상주상무)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6분 후 케르자고프(제니트)에게 동점골을 내줘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대표팀은 수비에서의 순간 집중력 부족으로 실점하기도 했지만 후반전 중반까지 안정감있는 경기력으로 러시아를 위협했다.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은 전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지난달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서 0-1 패배를 당했고 지난 10일 가나를 상대로 치른 최종 평가전에선 0-4 대패를 당했다. 수비 조직력은 상대 속공에 흔들리며 잇달아 실점했고 공격진은 별다른 득점 기회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특히 월드컵 직전 치른 가나전 대패는 선수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불가피했다.

월드컵 직전 치른 두번의 평가전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던 대표팀은 가나전 이후 일주일 만에 열린 러시아와의 월드컵 본선 첫 경기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조직적인 플레이로 한몸처럼 움직였다.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같은 공격진부터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고 중원의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대표팀 공격진은 최근 두번의 A매치를 무득점으로 마쳤지만 러시아전에선 이근호(상주상무)의 과감한 슈팅으로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대표팀 주장 구자철은 러시아전을 앞두고 "가나전이 끝난 후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 경기로 인해 우리 선수들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런 시간을 통해 우리 선수들이 가진 생각을 공유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내일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는 의욕을 보였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대표팀 첫 소집후부터 월드컵 조별리그서 치를 3경기 중 러시아전에만 초점을 맞추며 이번 경기를 준비해 왔다. 지난 13일 훈련부터는 비공개 훈련을 이어오며 러시아전 비책을 준비해왔다. 대표팀 선수단은 러시아와의 월드컵 첫 경기서 지난 평가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러시아를 위협했다.

[이근호가 러시아전 선제골을 터뜨린 후 기쁨을 나누는 대표팀 선수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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