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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연극 '미스프랑스' 김성령, 그녀에게 한계란 없다.
연극 '미스 프랑스'는 '미스 프랑스'를 선발하는 그룹의 조직위원장으로 아름답지만 무능하고 허영심이 많은 플레르와 그녀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닮았지만 순진하다 못해 멍청하기까지 한 호텔 종업원 마르틴, 유흥업에 종사하며 플레르와 사이가 좋지 않은 거칠고 냉소적인 성격의 쌍둥이 여동생 사만다가 한자리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플레르, 마르틴, 사만다 세 가지 캐릭터를 한 명의 배우가 모두 소화한다. 이에 김성령, 이지하가 1인 3역에 도전했다. 두 사람은 각 캐릭터마다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6년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김성령은 '대세 배우'로 자리잡은 만큼 무한한 매력을 발산한다.
앞서 김성령은 6년만의 연극 복귀에 설레면서도 걱정되는 마음을 드러냈지만 무대 위의 김성령은 그야말로 살아있다. 그간 영화 및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였던 그이기에 무대 위에서는 매체 연기와는 또 다른 살아있음이 더욱 부각된다. 스크린 및 브라운관을 통해 보여졌던 매력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이다.
1인 3역인 만큼 살아 숨쉬는 매력 역시 다양하게 전해진다. 플레르는 도도하고 까칠하지만 무능하고 허영심이 많은 만큼 푼수 같은 캐릭터다. 말을 잃은 플레르가 속사포로 내뱉는 이상한 단어의 나열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김성령은 낭랑한 목소리로 속사포 대사를 내뱉어 아름답지만 허당인 매력을 배가시킨다.
호텔 종업원 마르틴이 됐을 때는 백치미가 웃음을 준다. 양갈래로 머리를 묶고 순수하게 웃는 마르틴이 된 김성령의 상큼한 매력은 그야말로 폭발한다. 순진하고 멍청한 마르틴은 플레르와 말투부터 다르다. 귀엽고 풋풋한, 다소 엉뚱한 매력이 발산된다.
플레르의 쌍둥이 동생 사만다는 세 캐릭터 중 가장 강렬한 인물. 언니와 달리 거친 사만다는 "등신아"를 입에 달고 산다. 앞서 플레르, 마르틴을 통해 우아하고 귀여운 매력을 보여주던 김성령은 사만다를 통해서는 거침없고 터프한 매력을 보여준다.
김성령의 1인 3역은 그야말로 성공적이다. 모두 김성령이지만 또 다른 김성령이다. 화면을 통해 익숙해졌지만 매번 다른 모습으로 대중을 만나는 그녀인 만큼 무대 위에선 그 매력이 더 발휘된다. 이는 본인은 힘든 선택이었을지라도 1인 3역이기에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 성격이 확실히 다른 세 캐릭터를 한 무대에서 다양하게 보여줌으로써 배우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김성령은 "1인 3역이라는 것이 부담스럽긴 한데 그 점이 매력이라 이 작품을 선택했다. 세 역할을 다르게 하니까 연극이 지루하지 않고 보시는 분들도 새롭게 느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령이 밝혔듯 김성령의 1인 3역은 그만큼 매력적이다. 지루하지 않고 역동적이다.
웃음 코드 역시 어렵지 않다. 그녀의 표정 하나, 행동 하나, 대사 하나에서 오는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인 건강한 웃음이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김성령의 6년만 연극 복귀는 그래서 성공적이다. 한계 없는 배우임을 직접 입증한 것이고, 그 무한 발전의 매력을 관객들에게 실감나게 전한 것이다.
한편 김성령이 출연하는 연극 '미스 프랑스'는 최근 인기에 힘입어 연장 공연을 확정, 오는 8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수현재씨어터(DCF 대명문화공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미스프랑스' 출연 배우 김성령.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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