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결국 스페인의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기용은 실패로 끝났다.
스페인은 19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서 열린 칠레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스페인은 이날 시종 일관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였다. 특히 칠레의 강한 압박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당황했다. 칠레는 이날 스페인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3~4명이 빠르게 에워싸는 압박 수비를 펼쳤다. 이에 스페인 선수들은 당황하며 패스 미스를 연발했고, 특유의 점유율 축구도 가져가지 못했다.
게다가 수비에서는 칠레의 빠른 역습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며 선제골을 내주는 등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이 같은 무기력한 플레이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디에고 코스타의 부진도 한몫 했다. 사실 코스타는 지난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와 페널티킥을 유도하기는 했지만 64분간 뛰면서 슈팅을 단 2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당시 경기서 코스타는 6.24km를 뛰면서 많은 활동량을 보였지만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아내지 못해 실속이 없었다. 경기장에서도 전반 초반을 제외하고는 거의 보이지 않았었다.
코스타는 이날 칠레전까지 두 경기 연속 선발출전 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등 아쉬운 모습이 계속됐다. 코스타는 이날 전반에 슈팅 1개만을 기록하며 거의 보이지 않았다. 후반 4분 이니에스타의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슈팅은 칠레 수비수의 몸 맞고 골라인 밖으로 벗어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 장면이 코스타가 보여준 가장 결정적인 득점 기회이자 마지막 활약이었다. 결국 코스타는 별다른 활약 없이 팀이 0-2로 뒤진 후반 19분 페르난도 토레스(첼시)와 교체됐다.
월드컵 전부터 스페인은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토레스와 다비드 비야(뉴욕 시티 FC)의 하향세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이에 스페인은 브라질 축구협회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올 시즌 AT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에 큰 기여를 한 브라질 출신 코스타를 귀화시켜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코스타는 시즌 막바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이 때문에 시즌 최종전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무리한 출전으로 부상이 더욱 심각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델 보스케 감독은 코스타를 엔트리에 포함시키고 본선 두 경기에서 선발 출전 시켰다. 하지만 결과는 두 경기에서 무득점. 결국 스페인은 코스타의 부진과 전체 선수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남기며 일찍 집으로 돌아가는 짐을 싸게 됐다.
[디에고 코스타.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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