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서울 라이벌' LG-두산의 주중 3연전의 주인공은 LG 이병규(7번)였다.
LG는 3연전 첫 날인 17일, 김현수에게 홈런 2방을 맞은데 이어 민병헌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6-7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 여파가 다음날에도 이어지는 듯 했다. LG는 18일에도 더스틴 니퍼트의 역투에 막혀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7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이병규의 한방이 터졌다. 중앙 백스크린을 넘기는 130m짜리 대형 역전 만루포였다. 8-5로 역전한 LG는 끝내 10-8로 승리, 기사회생했다.
3연전 마지막 날인 19일에도 이병규의 활약은 빛났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려 전날의 타격감을 유지한 이병규는 LG가 쐐기를 박는 시점이었던 7회초 이진영의 우월 투런포에 이어 자신 역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려 연속 타자 홈런을 완성, 팀이 8-2로 이기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틀간 홈런 3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선보인 이병규는 이제 LG 라인업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이병규는 50경기에서 타율 .325 5홈런 38타점을 기록 중이다. 조쉬 벨과 함께 팀내 최다 타점이다. 무엇보다 이병규에겐 돋보이는 기록이 하나 있다. 바로 출루율. 출루율이 무려 .441에 이른다. 팀내에서 박용택(볼넷 4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볼넷(35개)을 고른 덕분이다.
이병규에게 출루율의 의미를 물었다. 그러나 그는 4할 4푼대 출루율에도 자기 반성을 먼저 했다.
"볼넷도 좋지만 볼을 고르다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라는 그는 "볼넷도 많은 반면에 삼진 아웃을 당할 때도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인의 말과 달리 이병규의 삼진 개수는 그리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다. 볼넷 35개를 고르면서 삼진은 30번 당했다.
이병규는 볼넷으로 출루하는 것보다 자신의 주무기인 배팅 능력을 앞세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방망이에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내 주무기는 배팅이다. 치고 나가는 게 우선"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그만큼 볼넷보다는 안타 생산을 통해 자신의 주무기를 펼치는 한편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생각이다.
보통 타자의 기록에 있어 타율 3할, 출루율 4할, 장타율 5할이 동시에 갖춰지면 좋은 타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 이병규가 그렇다. 타율 .325, 출루율 .441과 더불어 장타율은 .516다. 출루율와 장타율은 합친 OPS는 무려 .957. 팀내 'OPS왕'인 이병규의 활약이 L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병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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