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두산은 팀 타율 .302로 '공포의 타선'을 자랑한다. 아무리 좋은 타자들이 많아도 그 선수들이 나란히 좋은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면 팀 타율 3할은 이루기 어렵다.
두산 유격수 김재호는 '반전'의 주인공이다. 4월까지 타율 .236에 그쳤지만 5월에는 타율 .392로 펄펄 날았다. 현재 시즌 타율은 .290. 하위타선에 주로 기용되는 선수인 만큼 팀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분명하다. 지난 해 91경기에서 타율 .315 1홈런 32타점 9도루로 주전 유격수 역할을 해낸 김재호는 올 시즌엔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하고 벌써 타점 30개를 수확해 한 시즌 개인 최다인 2009년의 36타점은 가볍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김재호하면 안정된 수비가 최고의 무기다. 김재호는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광활한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가뜩이나 극심한 타고투저인데다 두산 마운드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내야 사령관'인 김재호마저 없었다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최근 프로야구는 타구의 비거리가 늘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따라서 강한 타구도 늘어나 수비의 부담이 가중됐다.
김재호의 생각은 어떨까. 김재호는 날씨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그는 "날씨가 예전과 다르다. 밤이 되면 선선해지고 갑자기 바람이 확 부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타구가 강하게 온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아직 김재호는 실책 5개로 수준급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오는 9월에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김재호 역시 1차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것만으로 대표팀 승선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1차 엔트리에 합류한 인원만 60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수를 모두 갖춘 그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김재호에게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묻자 그는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그는 "나보다 잘 하는 선수들이 많다"라면서 "(강)정호나 (김)상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벌써 홈런 20개를 때릴 정도로 국내 유일한 유격수 거포이고 김상수는 도루 28개로 기동력이 돋보인다. 김재호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큰 욕심을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이유로는 아직 병역이 해결되지 못한 오재원의 승선 또한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그에겐 아시안게임은 '먼 훗날'에 벌어질 일로 보일지도 모른다. 6월 들어 4승 11패로 주춤한 팀 성적을 살리는 게 더 먼저이기 때문에.
[김재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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