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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막장이란 비판 받아온 MBC 일일드라마 '빛나는 로맨스'(극본 서현주 연출 신현창 정지인)가 20일 종영했다.
마지막회는 권선징악을 표방했다. 악행을 일삼아온 김애숙(이휘향)은 교도소에 수감됐고, 애숙이 빛나(이진)를 노리고 던진 화분에 잘못 맞아 쓰러졌던 장채리(조안)는 수술 후 의식을 찾았으나 어린아이의 지능이 되어 버렸다. 두 악역의 말로였다. 빛나는 딸 연두와 자신이 졸업한 초등학교를 찾았다가 강하준(박윤재)과 재회했다. 두 사람의 사랑이 다시 시작되는 암시였다.
'빛나는 로맨스'는 출생의 비밀은 물론이거니와 악역들의 극단적인 행동들이 반복되는 막장 드라마였다.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가 드라마를 이끌었고 결말은 권선징악을 내세웠지만 결국은 모든 갈등의 급작스런 해소란 뻔한 마무리였다. 마지막회에서 자체최고시청률 15.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달성했으나 좋은 드라마 또는 잘 만든 드라마는 결코 아니었다.
그럼에도 비판할 수 없는 건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막장 극본과 달리 배우들의 연기력은 극본이 줄 수 없던 몰입도를 만들어낼 만큼 막강했다.
여주인공 오빛나를 연기한 이진은 기대 이상이었다. 위장 이혼 당한 오빛나의 애처로운 상황을 오열 연기로 표현해 극 초반의 중심을 잡았다. 걸그룹 핑클 멤버로 배우 전향 후 '아이돌 출신'이란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으나 첫 타이틀롤인 '빛나는 로맨스'에서 자신의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호평 일색이었다. 주연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게 된 셈이다.
후반부는 이휘향과 조안의 연기력을 위한 무대였다. 극단적인 설정이 반복된 탓에 두 배우의 극단적인 대사와 행동 역시 거듭됐는데, 이휘향과 조안은 완벽했다. 욕망에 사로잡힌 애숙과 채리의 섬뜩한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했고 음모를 꾸미고 악행을 저지르며 다른 인물들을 속이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이끌어냈다. 두 배우의 흡인력 있는 연기가 있어 가능한 장면이었다. 특히 조안은 그간의 이미지에서 벗어난 뛰어난 악역 연기를 보여줘 자신이 가진 배우로서의 가치를 더욱 분명히 했다.
[배우 이휘향, 조안, 이진(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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