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만난 벨기에, 이번에도 벼랑끝 승부

[마이데일리 = 브라질 이구아수 김종국 기자]아프리카 복병 알제리에 충격패를 당한 축구대표팀이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27일 오전 5시(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서 벨기에를 상대로 2014브라질월드컵 H조 3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서 1무1패(승점 1점)를 기록 중인 한국은 러시아에 골득실에 뒤지며 H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 자력 16강행이 불가능한 가운데 벨기에전에서 두골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한국은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선전을 펼쳤다. 반면 복병 알제리와의 경기서 전반전에만 3골을 허용하며 무너진 끝에 2-4 완패를 당했다. 대표팀 수비진은 상대 속공과 세트피스 상황서 잇달아 무너지며 대량 실점을 허용했고 결국 예상치 못한 상대에게 충격패를 당했다. 러시아전 이후 상승세에 있던 대표팀 분위기 역시 알제리전을 마친 후 침통한 분위기로 돌변했다.

한국은 벨기에전에서 기적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벨기에의 빌모츠 감독은 한국전에선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겠다고 예고했지만 벨기에는 한국에게 쉽지 않은 상대다. 또한 알제리전 졸전으로 인해 대표팀 선수단의 자신감도 꺾인 상황이다.

한국과 벨기에는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맞대결을 펼친 경험이 있다. 당시 대표팀 분위기와 현재 대표팀 분위기는 비슷하다. 프랑스월드컵 당시 한국은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1-3 역전패를 당했고 네덜란드에는 0-5 참패를 당한 후 벨기에와 만났다. 대회기간 중 감독이 경질되는등 당시 한국은 참담함 속에 벨기에전을 치렀다. 한국은 경기초반 벨기에의 닐리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듯 했지만 이후 수비수들이 상대 슈팅에 몸을 날리는 등 투혼을 발휘한 끝에 유상철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16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서 벨기에를 만나는 대표팀은 프랑스 월드컵 당시의 투혼이 필요하다. 알제리전을 마친 후 베이스캠프지 이구아수에서 벨기에전 대비 첫 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16강행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주장 구자철(마인츠)은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만약 16강 가능성이 1%라도 없다면 동기부여가 안될 수도 있지만 아직 희망이 있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손흥민(레버쿠젠)은 "16강행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의욕을 보였고 김신욱(울산)은 "대표팀 선수 중 16강을 포기한 사람은 없다. 투혼을 발휘하면 기적도 가능하다"는 각오를 보였다. 브라질월드컵서 드러난 객관적인 전력에서 벨기에는 한국에 앞서 있다. 홍명보호가 벨기에전서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알제리전 참패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축구대표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