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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결국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유벤투스)의 공백은 치명적이었다. 수적 열세는 당연했고, 플레이메이커를 잃은 상황에서 경기를 제대로 풀어나가긴 무리였다.
이탈리아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아레나 다스 두나스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조별리그 전적 1승 2패(승점 3)가 된 이탈리아는 코스타리카(2승 1무, 승점 7)와 우루과이(2승 1패, 승점 6)에 밀려 16강행이 좌절됐다.
시작부터 꼬였다. 전반 25분 발로텔리의 의욕 과잉이 화를 불렀다. 볼 경합 과정에서 공중볼을 무리하게 따내려다 무릎으로 상대 선수 뒤통수를 가격했다. 주심은 지체없이 옐로우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코스타리카전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그는 경고 누적으로 16강에 올라가도 뛸 수 없게 됐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르코 파롤로와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전체적으로 꼬이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다.
그리고 후반 14분 마르키시오가 사고를 쳤다. 볼 경합 과정에서 우루과이 옐친 테헤다의 무릎을 스파이크로 찍었다. 주심은 지체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억울하다'는 하소연도 소용없었다. 당장 10명으로 싸워야 했던 이탈리아로선 '패하면 끝나는' 이날 경기가 더 큰 문제였다. 16강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었다.
이탈리아는 수적 열세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후반 36분 우루과이 고딘에게 헤딩골을 허용했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는 상황에서 최대한 버텨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특히 후반 중반 키엘리니가 우루과이 수아레스의 이빨에 어깨를 물어뜯긴 직후 전체적으로 흥분한 게 컸다.
이탈리아는 이후 거센 반격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무위에 그쳤고, 마지막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골키퍼 부폰까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갔으나 소용이 없었다. 결국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아주리 군단'의 질주는 조별리그까지였다.
[마르키시오가 퇴장 명령을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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