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없었다' 일본, 콜롬비아에 1-4 대패…16강 좌절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내친김에 4강까지 노렸으나 결과는 참혹했다. '사무라이 군단' 일본이 콜롬비아와의 최종전에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일본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리그 최종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이로써 조별리그 전적 1무 2패(승점 1)가 된 일본은 조 최하위(4위)로 16강행이 좌절되는 굴욕을 맛봤다. 반면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콜롬비아는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전적 3승(승점 9)으로 손쉽게 조 1위를 거머쥐었다.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오쿠보 요시토가 원톱으로 출격했고, 혼다 게이스케와 오카자키 신지, 카가와 신지가 뒤를 받쳤다. 하세베 마코토와 아오야마 도시히로가 중원에 배치됐고, 곤노 야스유키, 나가토모 유토, 우치다 아쓰토, 요시다 마야가 수비를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가와시마 에이지가 꼈다.

페케르만 감독이 이끄는 콜롬비아는 아드리안 라모스와 잭슨 마르티네스가 투톱으로 나섰고, 후안 퀸테로와 알렉산데르 메히아, 프레디 구아린, 후안 콰드라도가 중원에 배치됐다. 산티아고 아리아스와 에데르 발란타, 파블로 아르메로, 카를로스, 발데스는 수비를 책임졌고, 골문은 다비드 오스피나가 지켰다.

승리 외에 대안이 없는 일본은 초반부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오쿠보와 우치다, 하세베가 줄기차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롱패스를 앞세운 파워플레이까지 시도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선제골은 콜롬비아가 뽑아냈다. 전반 16분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라모스가 곤노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콰드라도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일본도 물러나지 않았다. 두드리다 보니 열렸다. 전반 46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기다리던 오카자키가 혼다의 크로스를 이마에 맞혀 방향만 바꿨고, 공은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1-1 동점. 오카자키의 득점과 동시에 전반 종료 휘슬이 울렸다.

콜롬비아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다. 완벽 적중했다. 후반 10분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쇄도하던 마르티네스가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일본 골키퍼 가와시마가 손쓸 틈도 없이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다급해진 일본은 계속해서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후반 19분 혼다의 프리킥은 콜롬비아 골키퍼 오스피나에 막혔고, 후반 21분에는 우치다의 크로스를 받은 오쿠보가 완벽한 골 찬스를 잡았으나 공을 허공에 띄워보냈다.

콜롬비아는 후반 37분 잭슨 마르티네스가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왼발 감아차기로 상대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일본의 탈락이 사실상 확정된 순간이었다. 전의를 상실한 일본은 후반 40분 카가와마저 벤치로 불러들이며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이후 콜롬비아는 시쳇말로 '멘붕'에 빠진 일본 수비진을 농락했고, 후반 44분 로드리게스가 1대1 상황에서 왼발 칩샷으로 4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그야말로 '커피 한잔의 여유'였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일본 곤노 야스유키(가운데)와 하세베 마코토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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