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 좌완투수 민성기에게 비는 야속하기 그지 없는 것이다.
민성기는 지난 21일 마산 삼성전에 선발투수로 나갈 예정이었다. NC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1군 등판을 앞둔 그에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나갈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연기됐다. 그래도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연기된 경기는 23일에 벌어질 예정이었다. NC는 23일에 찰리 쉬렉을 선발투수로 기용하고 다음날인 24일 잠실 LG전에 민성기를 선발투수로 내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비가 민성기의 선발 등판을 가로 막았다. 23일 마산 NC-삼성전도 결국 우천으로 연기됐고 NC는 24일 LG전에 찰리를 선발투수로 넣기로 결정했다.
이후 경기에서의 선발 로테이션에 민성기가 이름을 넣을 공간은 더이상 없었다. 외국인투수 테드 웨버 역시 돌아오는 순서에 복귀할 예정이기 때문.
김경문 NC 감독은 민성기의 선발 등판이 두 차례나 무산된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여전한 기대와 신뢰를 보였다.
김 감독은 "또 비가 오니 어떡하겠는가. (민)성기도 아쉬움이 클 것"이라면서 "웨버가 다음 순서에 들어온다. 민성기는 불펜투수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되도록이면 편하게 던질 수 있는 상황에 내보낼 예정이다. 김 감독은 그동안 홍성용, 박명환 등 올 시즌 첫 1군 무대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점수차가 클 때 내보내 부담감을 덜하게 했다. 민성기에게도 마찬가지다.
이어 김 감독은 민성기에 대해 "체구가 왜소해 만만히 보이지만 컨트롤이 되면 공이 낮게 들어가는 스타일이라 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볼 스피드로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땅볼 유도를 많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군 무대에서도 어느 정도는 버텨줄 거라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도 민성기의 등판은 무산됐다. 선발투수로 나선 찰리 쉬렉이 9이닝 동안 볼넷 3개만 허용, 노히트노런이란 대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감독의 신뢰가 있는 한 민성기의 NC 데뷔전은 머지 않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성기.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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