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마치 특명이 내려진 것 같았다. 지난 프로야구 신인 1차지명에서는 포수들의 지명이 눈에 띄었다.
보통 1차지명에서는 투수 자원이 많이 뽑히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투수력이 곧 실력'이다보니 투수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아직 NC와 KT는 1차지명을 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8개구단 중 세 구단이 1차지명에서 포수를 뽑은 것은 이채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LG는 덕수고 포수 김재성, 롯데는 부경고 포수 강동관, SK는 동국대 포수 이현석을 각각 선택했다. 물론 이들 가운데 SK는 사정이 있었다. 연고 지역의 최고 유망주인 야탑고 내야수 박효준이 있지만 박효준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이 유력해 이현석으로 선회했다.
포수 지명이 대거 이뤄진 이유는 무엇일까. 포수 출신인 김경문 NC 감독은 이에 대해 "그만큼 우리나라에 포수가 귀하다"라고 그 이유를 말했다. 현재 한국프로야구는 '포수난'으로 고생하는 팀이 여럿 있다.
1차지명으로 포수를 택한 LG는 '포수난'이 뚜렷한 팀이다. 한때 전문 대타요원으로 활약한 윤요섭은 다시 마스크를 써야 했고 백업포수로 오랜 기간 활약한 최경철이 주전 마스크를 쓰는 형편이다. 과거에는 1차지명에서 조윤준을 지명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성장이 더디다.
양상문 LG 감독은 "팀에 포수 자원이 부족해서 포수를 뽑았다"라면서 "김재성이 포수로서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하더라"고 김재성을 지명한 이유를 밝혔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5년 후에는 기량이 향상되서 포수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한 양 감독은 올해 유난히 포수 지명이 눈에 띄었던 이유로 "앞으로 3~4년간 아마추어에 포수 자원이 많지 않다고 한다"고 전했다.
포수난을 극복하는 것은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대 과제다. 튼튼한 센터 라인을 보유한 팀이야말로 강팀의 자격을 얻을 수 있으며 수년간 프로야구에서도 그것은 증명됐다. 과연 1차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게 된 김재성이 미래의 안방마님으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
[양상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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