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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축구 역사상 이토록 이빨을 잘 쓰는 공격수가 있었을까. 수아레스(27,리버풀)는 단언컨대, 축구계 최고의 핵이빨이다.
수아레는 2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서 후반 35분 조르지오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깨물었다. 페널티박스 안서 경합하던 수아레스는 참았던 ‘드라큘라 본능’이 깨어나며 거침없이 키엘리니를 물어 뜯었다.
결국 우루과이는 1분 뒤 고딘의 결승 헤딩골로 승리했고, 이탈리아는 마르키시오의 퇴장과 수아레스의 이빨 공격에 넉다운 됐다. 우루과이는 C조 1위 콜롬비아와 16강서 붙는다.
수아레스의 핵이빨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공식적으로만 벌써 3번째다. 첫 번째 사건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덜란드 아약스 소속이던 수아레스는 경기 도중 PSV아인트호벤의 오트만 바칼의 목을 물어뜯었다. 마치 사냥개처럼. 결국 7경기 출장징계를 받았다.
이에 상처받은(?) 수아레스는 이후 2011년 잉글랜드 명문 리버풀로 이적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수아레스의 핵이빨은 계속됐다. 2013년 첼시와의 경기서 이바노비치가 거슬렸는지 그의 팔을 물어뜯었다. 이에 경악한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0경기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철퇴를 맞은 수아레스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시는 물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리버풀서 34경기 31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핵이빨 사건은 잊혀져갔고, 엄청난 득점력의 수아레스는 언론과 팬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수아레스는 세계가 지켜보는 월드컵에서 또 다시 이빨을 사용했다. 목, 팔에 이어 이번에는 어깨를 물었다. 참 다양하게 문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수아레스의 기행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최대 2년 징계가 거론되고 있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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