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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김동률이 음반 작업 현황을 전했다.
김동률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마지막 악기 녹음을 마쳤습니다"라고 운을 떼며 작업 현황을 밝혔다.
그는 "작년 말에 그 동안 써놓았던 곡들을 모아 선곡을 하고 편곡에 들어가기 시작해서, 3월 5일에 첫 녹음을 시작했으니 얼추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작업을 하고 있네요. 이제 노래 녹음만 남았습니다"라며 "싱어송 라이터이다보니 혼자서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 이렇게 한 장의 앨범을 만들기 위해선 늘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또 저는 작업 속도가 매우 느린 편이라서 다른 일을 아무것도 안 해도 참 더딥니다"고 현재 상황을 말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작업을 진행 중인 김동률은 "장기간 음반 작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아무래도 자신감, 소위 말하는 '자뻑'을 유지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티스트에게 자신감, 소위 ‘자뻑’은 작업의 에너지라 생각합니다. 일단 누구보다 내가 먼저 좋아야, 신이 나서 일을 할 수 있고 남들도 좋아해 주길 기대할 수 있는 거겠지요. 지나친 자신감은 위험할 수 있긴 하겠지만, 긍정의 힘이 주는 에너지가 더 좋은 결과물을 낳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원하는 것을 만들어갈 수 있겠죠"라며 작업의 원동력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그에게 중요한 '자뻑'이 최근엔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그는 " 어렸을 때는 너무 넘쳐서 문제이던 이 자신감이 앨범을 한 장 한 장 낼수록 점차 수명이 짧아지는 것 같아 큰일입니다. 경험과 노하우가 많아질수록 한결 수월해져야 하는데,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욕심도 많아지고 맘에 걸리고 신경 쓰이는 것들이 더 많아지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덤비던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고 돌아봤다.
이어 "처음 곡을 쓰고 나서부터 앨범이 나오기까지 보통 같은 곡을 수백 번 이상 듣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무뎌지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급기야는 곡이 갖고 있는 감성이 들리기 전에 기술적으로 아쉬운 부분들만 들린다든지, 비슷한 장르의 지난 전작들과 비교하며 의기소침해 지기도 하지요"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들어도 별로 잘 모르겠는 음악을 남들이 좋아해주길 바랄 순 없기에 어떻게든 애정을 되찾으려고 노력을 하게 됩니다"라며 "애정을 유지하되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내 음악을 바라보는 것. 끝까지 집요하게 포기하지 않는 것. 아마도 모든 창작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지만, 동시에 가장 힘든 일이 아닐까 싶네요"라고 마음을 털어놨다.
[가수 김동률. 사진 = 뮤직팜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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