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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에콰도르의 16강행은 물 건너갔다. 하지만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노보아(디나모 모스크바)의 투혼은 눈물겨웠다.
노보아가 출전한 에콰도르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에스타디오 마라카냥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조별리그 전적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한 에콰도르는 프랑스(승점 7), 스위스(승점 6)에 밀려 조 3위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최종전서 너무나 강한 상대를 만난 게 아쉬웠다.
하지만 노보아의 부상 투혼은 너무나 눈부셨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전반 28분, 노보아는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프랑스 마튀이디와 머리를 부딪힌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잠시 후 일어난 노보아는 머리에 붕대를 쓰고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에는 피가 흥건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에콰도르로선 지난 2경기에서 팀 내 가장 많은 20.7km를 뛴 노보아의 부재는 상상할 수 없었다.
온 힘을 다해 뛰었다. 후반 44분 카이세도와 교체될 때까지 3차례 슈팅 포함 무려 10.33km를 뛰었다.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후반 9분에는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서 에네르 발렌시아의 패스를 받아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으나 공은 허공을 갈랐다. 이후에도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투혼을 불태웠으나 큰 소득은 없었다.
부상에도 정신없이 뛰어다닌 노보아는 후반 44분 공격수 카이세도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에콰도르 팬들의 기립박수가 나온 건 당연했다.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 당시 머리에 피가 나는 상황에서 붕대를 감고 뛴 대한민국 수비수 이임생에 버금가는 눈물겨운 투혼이었다. 에콰도르 팬들의 기립박수는 노보아의 투혼에 대한 예우였다. 팀은 조별리그를 끝으로 브라질을 떠나게 됐지만 노보아의 투혼은 분명 두고두고 회자될 장면이었다.
[붕대를 쓰고 투혼을 발휘한 에콰도르 노보아.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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