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드디어 연습경기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비공개 연습경기를 갖는다. 이날 브리검영대학전을 시작으로 27일 일본, 28일 브리검영대학, 30일 일본, 내달 1일 브리검영대학전까지 총 5경기를 갖는다. 진천선수촌서 외부 노출 없이 치러지는 게임.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마음껏 실험하고 확인해볼 수 있다.
유재학 감독은 5차례 연습경기서 엔트리 전원 투입 시 수비조직력 변화 여부를 점검한다. 구체적으로는 빅맨들의 외곽수비, 변형 1-3-1 지역방어 및 각종 트랩 수비, 풀코트 프레스 등 강한 체력과 섬세한 움직임이 필요한 전술을 집중 점검한다. 공격과 수비에서의 최적 멤버 조합도 당연히 실험해봐야 할 부분.
▲ 방향을 바로 잡는다
한국농구가 국제대회를 준비하면서 이렇게 제대로 된 스파링파트너를 구한 적이 없었다. 확실히 올해 남녀대표팀의 국제대회 준비는 체계적이다. 브리검영대학과 일본은 좋은 파트너다. 브리검영대학은 말 그대로 미국 대학 팀이지만, 기본적으로 신체조건이 우수하고 기본 테크닉이 뛰어난 자원이 많다고 알려졌다. 일본 역시 전체적으로는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일지 몰라도 그동안의 성과를 점검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전혀 없는 상대다.
변변한 스파링파트너가 없었던 지난해만 해도 전자랜드를 대상으로 겨우 조직력을 점검했다. 물론 전자랜드가 터프하고 견고하게 나오면서 대표팀은 좋은 경험을 했다. 하지만,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하는 대표팀엔 다소 약한 상대였다. 국제대회와 국내 시즌을 준비하는 팀의 준비 상태는 엄연히 다르다. 더구나 국내 팀이니 긴장감이 살짝 떨어진 것도 사실. 이번엔 한 팀도 아니라 외부에서 두 팀을 섭외하면서 대표팀 전력과 준비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앞으로 대표팀의 월드컵, 아시안게임 준비방향을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게 한다. 유재학 감독은 “나도 궁금한 게 너무 많다. 연습경기서 하는 걸 보고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조직적 수비의 경우 실전을 통해 약점이 드러날 경우 그 부분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 최종엔트리 12명 작성에도 도움이 된다. 제대로 된 스파팅파트너 없인 자기 자신의 객관적 실체를 알 길이 없다.
▲ 정보 교류의 장
남자대표팀은 이번 5차례 연습경기를 비공개로 치른다. 이해되는 선택. 대표팀은 아직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외부에 전력을 굳이 노출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브리검영대학, 일본과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서로 전력을 파악할 순 있다. 꼭 공식 국제대회가 아니더라도 해외 팀들과 자주 붙어보면 그만큼 선진 농구의 실체를 직,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이지만, 그 과정에서 미국 대학 팀과 붙어보면서 미국 농구 경험도 간접적으로 쌓는 셈이다. 선수 개인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대표팀은 7월 중순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떠난다. 뉴질랜드서 뉴질랜드 대표팀과 원정 평가전을 갖는다. 또 7월 말에는 뉴질랜드를 국내로 불러들여 평가전을 갖는다. 뉴질랜드와의 국내 평가전은 서울에서 공개적으로 치를 예정이다. 또한, 스케줄이 맞아 떨어질 경우 대만과의 국내 평가전도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전을 공개적으로 치르면 외부에 그대로 전력이 노출된다. 하지만, 그만큼 상대도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치르게 된다. 좀 더 긴장감을 끌어올릴 수 있고, 서로 전력을 점검하고 상대 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 뉴질랜드가 아시안게임에 나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 차원서 다양한 국가와 맞붙어보면서 색다른 농구 스타일을 접해보는 건 매우 중요하다. 국제대회서 중요한 임기응변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위기관리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다. 한편으로는 세계농구 속에서 정보를 교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동안 한국은 우물 안 개구리였다. 너무 폐쇄적이었다. 공개든, 비공개든 비 시즌에 대표팀이 외국 팀들과 자꾸 맞붙어보는 건 장기적으로는 한국농구에 득이다. 어차피 한국은 국제무대서 잃을 게 없는 전력이다. 끌려 다니고 얻어맞더라도 세계적 농구 트렌드에 대한 감을 잡고 있어야 한다. 단 1경기라도 더 치러보면서 다른 나라가 농구를 어떻게 하는지 파악하고 느껴야 한다. 대표팀의 진천 연습경기가 너무나도 반가운 이유다.
[남자농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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