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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참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신욱(울산 현대)이 드디어 선발 출격했다. 잘 해냈다. 왜 진작 쓰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김신욱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디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최종전 벨기에전서 원톱으로 선발 출격했다. 홍 감독은 지난 2경기에서 단 하나의 슈팅만 기록한 박주영 대신 제공권에서 우위인 김신욱을 선발 출전시켰다.
196cm 장신인 김신욱은 지난 알제리와의 2차전서 후반 중반 투입돼 괜찮은 움직임을 보였다.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서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냈지만 경기력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제공권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고, 결국 벨기에전서 선발로 나설 기회를 잡았다.
이날도 경기 내내 온 힘을 다해 달렸다. 전반에만 5.05km를 뛰었다. 슈팅은 없었지만 11차례 패스에 관여했다. 벨기에의 장신 센터백인 반 바이텐(197cm), 롬바르츠(189cm)와의 공중볼 다툼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지난 2경기의 박주영과 비교 불가능할 정도였다.
어떻게든 머리에 공을 맞히려는 투혼이 특히 돋보였다. 상대 선수 2명 사이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 11분에는 상대 골라인 근처까지 달려가 공을 살려냈다. 상대 골킥 상황을 스로인으로 돌려버렸다. 전반 45분에는 벨기에 데푸르의 레드카드를 유도했다. 데푸르는 스터드로 김신욱의 오른발 안쪽을 밟는 비신사적 행위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잠시 고통을 호소한 그는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후반 21분 김보경과 교체될 때까지도 2.64km를 뛰어다녔다. 슈팅 없이 2차례 패스에 관여한 게 전부였지만 충분히 눈에 띄었다. 끊임없이 몸싸움을 시도하며 상대 수비를 흔든 건 당연했다. 한국 진영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머리로 손흥민, 기성용 등 공격진에 연결시키려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연계플레이에서 보여준 김신욱의 위력은 어마어마했다. 눈에 띄는 찬스를 만들어줄 수 있는 카드였다. 66분 동안 총 7.69km를 뛰는 강철체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안타까웠다. 이날 한국은 후반 32분 벨기에 얀 베르통헌에 결승골을 허용, 0-1로 패했다. 조별리그 전적 1무 2패(승점 1)로 16강 꿈을 접어야 했다. 초반부터 김신욱을 앞세워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소득은 없었다.
하지만 이전 2경기와 견줘 경기력은 확실히 좋았다. 결과론이지만 김신욱의 움직임은 지난 2경기 박주영과 견줘 월등히 좋았다. 대회 초반부터 김신욱 카드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날 경기가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다는 것. 이미 버스는 떠났다.
[김신욱. 사진 = 상파울루(브라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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