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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결말이었다. 26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 16회에서는 외국계 투기자본에 의해 백두그룹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진진호(이병준) 회장의 변호를 맡은 김석주(김명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당초 18부작으로 기획됐던 드라마가 16부작으로 조기종영되면서 후반부에는 사건의 전개가 심층적으로 다뤄지지 못했고, 등장인물 간의 관계는 엉성하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결말이 남긴 아쉬움에도 '개과천선'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암울한 한국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수작으로 평가받은 작품이었다. 한국 사회를 조명한 '개과천선'의 인상적인 대사들을 모아봤다.
"무죄라는 건 말이야. 죄가 없다는 뜻이 아니야. 죄가 있는걸 증명하지 못했다는 말이지."
극중 국내 최대의 로펌 차영우펌의 대표인 차영우(김상중)의 자신감 넘치는 말.
"왜 나를 위해서 힘써줄 거라고 생각해? 나 로스쿨 다닐 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데 취직해서 돈 많이 벌고 시집 잘 가라며. 다들 고시 붙고 나면 여자들이 줄을 서니 좋은 집안이랑 결혼해서 권력 누리고 살라고 그러잖아. 못 배운 사람들을 위해서 피해자들 억울함 풀어주라며 공부하라는 부모 봤어? 자기 자식들은 그렇게 키우면서 왜 남의 자식들 고생해서 공부했는데 나의 권리를 위해 싸워줄 거라고 생각해?"
차영우펌 생활을 통해 사회의 비정함을 깨달은 인턴 이지윤(박민영)의 토로.
"세상엔 왜 이렇게 순진한 사람들이 많은 거냐."
대형은행이 판매한 환율상품으로 인해 도산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주들을 위한 상담을 마친 뒤 김석주의 말.
"그 때만 해도 개업하면 아쉬울 것 없이 돈을 벌었으니까요. 개업하고 나와도 예전 같지 않으니 거대로펌 들어가고 싶어 하고…. 미래의 취업 자리를 생각하다보니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죠."
법조계가 대형로펌의 눈치를 보는 현실을 개탄하는 김신일(최일화)의 말을 들은 김석주의 반응.
[배우 김명민, 김상중, 박민영(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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