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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22,레버쿠젠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폭풍같이 흘렸다. 그 속엔 그 누구보다 큰 아쉬움이 느껴졌다.
손흥민은 2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 선발로 출전해 73분을 뛰었다. 한 차례 기막힌 슛터링으로 벨기에 크로스바를 때렸지만 기대했던 골은 없었다. 그리고 한국은 10명이 뛴 벨기에에 0-1로 졌다.
이번 월드컵서 한국의 성적은 1무2패다. 1998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무승으로 조별리그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2002한일월드컵에서의 ‘4강신화’ 그리고 2010남아공월드컵 첫 원정 16강의 환희에, 우리는 한국축구가 세계에 다가섰다고 착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희망은 봤다. 22살 막내 손흥민은 한국이 초라한 탈락 속에 얻은 유일한 빛이었다. 알제리전서 보여준 엄청난 투지와 환상적인 골은, 좌절에 빠진 팬들의 위안거리였다.
벨기전에 끝난 뒤, 손흥민은 누구보다 서럽게 흐느끼며 울었다. 승부욕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손흥민이다. 3년 전 2011카타르 아시안게임에서도 손흥민은 일본에 진 뒤 콧물과 눈물이 뒤범벅 될 정도로 크게 울었다. 누구보다 이기고 싶었고, 승리하고 싶었다.
첫 월드컵의 기억은 참으로 씁쓸하게 끝이 났다. 하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오늘을 잊지 않으면 된다. 호날두(포르투갈)도 조별리그서 탈락하는 곳이 월드컵 무대다. 루니(잉글랜드), 피를로(이탈리아), 이니에스타(스페인), 모드리치(크로아티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손흥민의 브라질월드컵은 끝났다. 기쁨보다 슬픔이 더 컸던 첫 월드컵이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손흥민의 축구가 끝나는 건 아니다. 손흥민의 축구는 END가 아닌 AND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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