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발진을 재정비해야 한다.
삼성 선발진은 NC와 함께 리그 최강. 그러나 현재 상태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일단 장원삼이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된 상태. 외국인투수 J.D. 마틴은 기복이 심하다. 릭 밴덴헐크도 한참 좋았을 때의 투구 밸런스는 아니다. 윤성환이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 배영수가 관록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배영수와 마틴이 26~27일 1군에서 빠졌다. 삼성은 한화와의 주말 포항 3연전을 마치고 4일 휴식기에 들어간다. 어차피 주중 대구 넥센전서 등판했던 두 사람이 주말에 엔트리를 잡아먹을 이유는 없었다. 두 사람은 다음 등판 일정에 맞춰 1군에 재등록될 예정이다. 또한, 장원삼이 다음주 두산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진을 세심하게 관리한다.
▲ 백정현 업그레이드
삼성 선발진에 안정감이 있는 건 대체 선발자원도 준비됐기 때문이다. 1순위는 백정현. 그동안 미완의 대기에 머물렀으나 올해 급성장하며 시범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엔 햄스트링 통증을 겪은 마틴 대신 선발진에 들어오기도 했다. 그러나 백정현은 아직 1군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 자질은 좋은데 고비를 넘기지 못한다.
백정현은 주로 롱릴리프로 기용됐다. 그러나 지금 상황처럼 주력선발 1명이 부상으로 빠지거나 부진한 투수는 언제든 나타난다. 이때 백정현이 탄력적으로 선발 등판하면 마운드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때문에 삼성 선발진이 완벽하게 재정비되려면 백정현의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27일 포항 한화전서 선발등판한 그는 5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선발로는 5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7.71.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컸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구사했는데 기본적으로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지못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뒤 한 가운데로 던진 공이 안타로 이어진 패턴이 반복됐다. 우타자를 확실하게 요리할 필살기도 다듬어야 한다. 체인지업이 있지만, 보완이 필요하다. 물론 예전에 비해 자신감도 찾고 구속도 끌어올렸다. 그러나 류 감독 입장에선 백정현이 더 잘해주길 바란다. 그래야 롱릴리프로서의 가치도 높아진다.
▲ 기존 선발진 해법
현재 페이스가 가장 좋은 윤성환의 경우 딱히 조정해야 할 부분은 없다. 윤성환과 함께 실질적 원투펀치 밴덴헐크는 최근 적지 않은 장타를 얻어맞는다. 큰 키를 활용해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직구 각이 최대 강점인 밴덴헐크는 최근 직구가 높았다. 24일 대구 넥센전서 무너질 때도 마찬가지. 투구 밸런스의 미세한 조정이 필요한 상황. 이들과 함께 페이스가 좋았던 장원삼은 일단 복귀전부터 성공적으로 치르는 게 시급하다. 배영수 역시 베테랑이라 스스로 한 시즌을 버텨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
관건은 마틴. 실질적으로 기존 선발진에서 가장 불안하다. 마틴은 포심성 직구가 많지 않다. 컷 패스트볼성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던진다. 커터를 좌, 우타자 모두에게 구사하는데, 우타자에게 맞아나가는 비율이 높았다. 좌타자에겐 바짝 붙는 구종이라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직구 구속이 덜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변화구 위력이 떨어졌다. 직구 구속이 140km대가 나오지 않으면서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26일 대구 넥센전 역시 마찬가지. 피칭 밸런스부터 세밀한 조정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
삼성 타선은 확실히 힘이 있다. 하지만, 기복에는 대비를 해야 한다. 그래서 마운드가 중요하다. 불펜은 임창용과 돌아올 안지만 등이 잘해줘야 한다. 결국 선발진이 안정감 있게 던지면 승률이 쑥쑥 오른다. 그러나 이번주에 당한 3패 모두 선발투수가 초반부터 무너졌다. 선발진이 살짝 삐걱거리는 지금이 재정비 기회다. 선두 독주 채비를 갖추기 위한 마지막 열쇠이기도 하다.
[마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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