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7이닝 1실점. 선발투수가 이대로만 던져준다면 만족하지 않을 감독이 누가 있을까.
넥센은 오랜 기간 함께한 브랜든 나이트와 결별을 택하고 지난 해 KIA에서 뛰었던 헨리 소사로 대체했다. 소사는 1경기에 120구 이상 던질 수 있는 강철 체력을 갖고 있다. 넥센이 소사에게 기대한 것은 한국에서 뛰었던 경험을 살려 '이닝이터'로서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소사는 5월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넥센 유니폼을 입고 신고식을 치렀다. 6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 경기인 5월 29일 목동 SK전에서는 5⅓이닝 8피안타 5실점을 남기더니 급기야 6월 4일 마산 NC전에서는 3이닝 11피안타 12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비록 10일 목동 삼성전에서는 5실점했지만 7이닝을 소화한 소사는 17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6피안타 2실점, 22일 목동 SK전에서 7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소사는 비로소 넥센이 원하는 투구를 보여줬다. 소사는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 나서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했다. 넥센 유니폼을 입고난 후 최고의 피칭을 선사한 것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8.13에 이르던 그의 평균자책점도 6.97로 낮춰졌다.
최고 구속 155km의 빠른 공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날 경기에서는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했다. 108개의 공 중 슬라이더가 49개로 직구(38개)보다 많았다. 소사는 최고 142km까지 나온 고속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김현수가 빠진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의 덕을 봤다고 하기엔 소사의 과거 잠실구장 성적이 너무 좋지 않다. 소사는 지난 해까지 잠실구장에서 7경기에 나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6.63에 그쳤다.
소사의 쾌투가 그 누구보다 반가운 넥센은 이날 8-1 승리로 2위 NC를 1.5경기차로 따라 붙어 순위 싸움에 또 한번 불을 지피고 있다. 과연 넥센이 소사와 함께 상승세를 이어갈지 이목을 끈다.
[넥센 선발 소사가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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