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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에이스'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빠진 우루과이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코스타리카전과 진배없는 졸전이었다.
우루과이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마라카냥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콜롬비아와의 16강전서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토너먼트 첫 경기 직후 짐을 싸게 됐다.
'에이스' 수아레스의 부재는 뼈아팠다. 그는 조별리그 최종전인 이탈리아전서 상대 수비수 키엘리니의 왼 어깨를 물어뜯는 기행을 선보였다. 전 세계 언론은 경기 결과보다 수아레스의 '핵이빨'에 주목했다.
당시에는 심판의 눈을 교묘히 피했지만 방송 카메라마저 피하진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다음날인 27일 수아레스에게 A매치 9경기, 축구활동 4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더 이상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그는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잘될 리가 없었다. 타바레즈 감독과 선수단은 수아레스를 변호하기에 바빴다. 이탈리아전이 끝나고 16강까지 시간은 단 사흘뿐이었는데,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건 당연지사. 타바레즈 감독은 FIFA 위원직 사퇴까지 선언했다. 그만큼 파장은 어마어마했다.
조별리그에서 팀을 16강으로 이끈 것도 수아레스였다. 팀이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을 1-3으로 패해 위기에 빠진 상황. 수아레스는 잉글랜드와의 2차전에 선발 출전해 2골을 폭발시키며 에이스의 자격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전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대가가 너무나 컸다.
팀은 16강에 올랐지만 별다른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다. 점유율과 슈팅 모두 콜롬비아에 크게 밀렸다. 카바니와 포를란 투톱 카드도 효과는 없었다. 수비진은 콜롬비아의 '신성'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발재간에 농락당했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를 연파하던 우루과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4년 전 팀을 4강까지 이끌었던 수아레스는 이번 대회에서 어처구니없는 기행으로 불명예 스타가 됐다. 그러면서 팀 조직력을 회처럼 조각냈다. 매 경기 최고의 집중력으로 임해야 하는 토너먼트 첫 경기를 앞둔 상황이라 더욱 뼈아팠다. 수아레스가 조각낸 우루과이, 잘될 수가 없었다.
[우루과이 선수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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