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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개그우먼 정선희와 김신영이 서로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으며 눈물 흘렸다.
28일 KBS 2TV '인간의 조건'에서 '아르바이트로만 살기' 미션 마지막 날 김신영은 정선희를 찾았다. 직접 텀블러를 장식해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을 한 것.
김신영의 미션 수행 모습을 촬영한 사진들로 장식된 텀블러 선물을 받은 정선희는 "이건 진짜 백만원짜리 텀블러다. 감동이다"고 말했다.
김신영은 제작진에 "예능을 하는 개그우먼으로 거듭나기까지 4년이란 공백이 있었다"고 고백하며 "통편집을 당하고 방송에 한 번 나가면 또 잘리고 또 들어오고 그랬다. 난독증이 너무 심해서 사연을 못 읽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만둬야 하나' 자괴감에 많이 빠져있을 때 정선희 선배가 '난 널 믿을게. 열심히해'라고 했다"며 "선배가 준 50만 원으로 위인전을 샀다. 큰소리로 위인전을 읽었다. 물론 안 되는 날도 많았으나 한 달 뒤 사연을 다 읽게 됐을 때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펑펑 울었다. '나란 사람이 말을 길게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깨닫게 해준 사람이 정선희 선배"라고 고마워했다.
김신영은 정선희에게 선물을 건네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선배 생각이 계속 났다. '만약에 내가 정선희란 사람을 못만났더라면, 난 어떻게 됐을까'란 생각이…"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정선희는 오히려 김신영에게 더 고마워했다.
정선희는 "예전에 참 많은 사람들이 방송에서 내 이름 석자 부르는 걸 두려워할 때가 있었다"며 "'내가 창피한 존재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 문득 TV를 보는데 시상식에 네가 나와서 언니 이름을 불러줬다. 가장 믿었던 사람들도 내 이름 석자 얘기하는 걸 두려워하는 시기였다. 그게 네가 나에 대해 고마워하는 것보다 오래도록 나한테 남아있다. 나한테 이렇게 은혜 갚는 까치 같은 마음을 안 가져도 된다. 내가 훨씬 커. 신영아"라고 말하며 김신영과 함께 울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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