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월은 악몽이었다.
두산 6월 성적표를 보자. 5월 15패, 팀 평균자책점 7.06, 팀 타율 0.267. 성적과 팀 타율 리그 최하위, 팀 평균자책점 8위. 결국 5할 승률도 무너졌고 4강권 밖으로 밀려났다. 두산은 1일 현재 33승35패로 승패 적자 2개. 4위 롯데와의 승차도 3.5경기로 벌어졌다. 송일수 감독은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최대한 4강 팀들을 쫓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후반기에 승부를 던질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지금이 승부처다. 송 감독은 1일 광주 KIA전 선발투수로 노경은을 예고했다. 6일 잠실 삼성전서도 노경은을 내세우겠다는 의미. 결국 극심한 부진에 빠진 노경은을 다시 선발로 돌린 뒤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것이다. 마침 유희관이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는 점에서 노경은의 행보가 매우 중요하다. 노경은이 살아나면 두산 선발진은 정비될 수 있다.
▲ 선발진 재정비 됐을까
두산 추락의 근본적 원인은 선발진 붕괴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제외하고 유희관 노경은 크리스 볼스테드가 잇따라 크게 무너졌다. 그 중 상태가 가장 좋지 않은 노경은은 불펜 강등돼 투구 밸런스를 재조정했다. 노경은은 불펜에서도 딱히 기록상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3경기 10이닝 7실점. 물론 기록보다도 투구 내용과 밸런스만 돌아오면 된다. 현 시점에선 확신할 수 없다. 노경은이 이날 또 다시 무너질 경우 두산은 난감해진다.
4승6패 평균자책점 6.07로 불안한 크리스 볼스테드, 시즌 내내 마땅한 적임자가 없었던 5선발 문제도 골칫거리다. 노경은이 살아나서 유희관 니퍼트와 시너지 효과를 이루더라도 선발진 후미 문제는 한동안 두산을 괴롭힐 공산이 크다. 물론 두산 타선 특유의 파괴력으로 이 부분을 상쇄할 순 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은 5월 리그 최악이었다. 그만큼 불안정성이 크다.
그렇다면 또 다른 묘수가 필요하다. 외국인투수 교체 고려를 포함해 퓨처스서 뉴 페이스를 과감하게 기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홍상삼은 지난달 29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또 다시 퓨처스로 내려갔다. 그 외에 마운드 힘을 끌어올릴 카드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 불펜이 매우 안정적인 것도 아니다. 송일수 감독이 대반격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마운드에 불안한 부분이 많다.
▲ 타선 정상화
근본적으로 전력을 안정화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타선 정상화 역시 시급한 문제다. 이 부분은 긍정적 요소가 많다. 일단 송일수 감독이 야수 운영을 효율적으로 한다. 시즌 초반부터 확고한 주전 위주의 운영을 하면서도 적재적소에 백업 멤버들을 잘 활용했다. 부상자 혹은 부진에 빠진 선수들을 비롯해 피곤한 기색이 보이는 선수들에게 철저하게 휴식을 부여하며 관리했다.
때문에 최근 드러난 타격 집단 부진은 단순히 체력저하라기보단 시즌 초반 워낙 잘 맞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내리막을 찍을 때가 됐다고 보는 게 옳을 듯싶다. 그렇다면 이제 살아날 때도 됐다. 마운드 재정비와 타선 회복세가 복합적으로 맞물릴 경우 두산은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일단 타선만이라도 회복될 경우 기본적으로 어이없이 무너지는 게임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송 감독은 지난달 23일~26일 휴식기 당시 타격감이 뚝 떨어진 타자들에게 느린 볼을 보는 훈련을 시켰다.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타자가 보통 상체로만 치는 경우가 많은데, 느린 볼에 타이밍을 맞히기 위해선 공을 좀 더 오래 지켜봐야 한다. 자연스럽게 하체의 힘이 동반된 타격을 할 확률이 높다. 넥센 상대로 5연패를 탈출했으나 다시 2연패에 빠진 상황. 느린 볼 치기 효과가 있었는지는 좀 더 시간이 흘러야 알 수 있다. 어쨌든 확실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건 고무적이다. 여러모로 마운드보다는 회생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두산이 매우 중요한 7월 일정에 들어간다. 여기서 밀릴 경우 8~9월 추격만 하다 시즌이 끝날 수도 있다. 송 감독은 일단 3~4위권과의 간극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마운드 재정비가 타선 정상화가 최상의 결합을 이뤄야 한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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