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날만큼은 문학구장 T그린존이 강아지를 위한 세상이었다.
프로야구 각 구단은 경기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SK 와이번스의 경우 구단 스폰서 데이를 비롯해 '스트레스 프리데이', '스쿨데이', '호국보훈의 날' 행사 등도 열었다.
6월 29일 SK-LG전. 이날도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경기 전후에 걸쳐 '한 주제'를 놓고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가 더욱 관심을 끌었던 것은 행사의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강아지였기 때문이다.
▲ SK, '와이번스 도그데이' 2년째 실시
이날 문학구장에서는 '시저(Cesar)와 함께하는 와이번스 도그 데이'가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강아지 57마리와 주인 160여명이 참가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강아지 주인들에게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강아지'와 함께 '좋아하는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여건이 조성됐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염민혜씨는 "반려견과 추억을 쌓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며 "그동안 제대로 밖에 데리고 나온 적이 없어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이번 행사가 좋은 추억이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 강효진씨는 "강아지를 데리고 좋아하는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예쁜 강아지와 함께 야구도 볼 수 있어 일석이조인 것 같다. 이런 행사를 자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경기 전에는 T그린존에서 3마리의 강아지가 후보로 오른 '와이번스 Dog를 뽑아라'가 열렸다. 이어 경기 직전 시구 행사에는 '와이번스 볼도그'로 활약했던 '미르'가 등장해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른 인천사단법인시각장애인협회 이강원씨에게 공을 전달했다.
'미르'는 오랜만의 '볼도그' 역할이라 긴장했는지 이강원씨에게 공을 전달하러 가던 도중 몇 차례 주인에게 되돌아가려해 관계자와 주인을 난감하게 했다. 그래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미르' 덕분에 더 웃을 수 있었다.
경기 중에도 강아지와 관련된 이벤트는 계속됐다. 전광판을 통해 '애견상식퀴즈'가 열렸으며 이날 참가한 강아지들의 모습이 담긴 'Best 애견비디오'도 방영됐다.
또한 5회말 종료 후 클리닝 타임에는 외야 그라운드에서 '프리스비쇼'도 펼쳐졌다. '프리스비쇼'는 클리닝 타임에 몸을 풀러 나온 선수들의 눈을 사로잡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SK와 함께 이날 행사를 기획한 '시저'의 김종복 상무는 "친구들, 가족들과도 야구를 함께 즐길 수 있지만 반려동물들도 행복한 순간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규모가 커졌다. 앞으로 점점 많은 참가자와 반려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계획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와이번스 도그 데이'에서는 유기견을 위한 모금행사도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인천지역 유기견 보호단체인 '행복한유기견세상' 관계자는 "반려견 뿐만 아니라 유기견에 대한 사회적 문제 또한 홍보할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와이번스 Dog를 뽑아라' 행사(첫 번째 사진)와 클리닝 타임에 열린 프리스비쇼(두 번째 사진).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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