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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쇼! 음악중심'이 립싱크 가수 퇴출을 선언했다.
반주 위에 녹음된 목소리를 틀고 정작 무대에선 노래하는 척 연기하는 건 "반칙이다"는 제작진의 지적이다. '쇼! 음악중심'의 박현석 CP는 1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K팝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시대인데, 무대에선 반칙을 하면서 자랑하는 건 민망한 일이다"고 일갈했다.
다음은 박현석 CP와의 일문일답.
- '쇼! 음악중심'에선 100% MR만이 가능한가?
(MR은 보컬을 제외한 반주만 녹음. 보컬과 반주가 함께 녹음된 건 AR. 최근 음악방송에선 일부 가수들이 MR임에도 보컬 녹음이 일정 부분 포함된 형태의 MR을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건 아니다. 댄스 가수가 많아 100% MR은 무리인 게 사실이다. 보컬 녹음이 섞인 MR을 가지고 와도 무대에서 가수가 직접 불러서 덧입히는 건 괜찮다. 또 방송 당일에 와서 사전 녹음을 하고 생방송에서 이를 트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보컬 녹음이 섞인 MR을 가지고 와 틀어놓고 무대에서 입만 뻥긋거리는 건 안 된다. 반칙이다. 최소한 자신이 이 노래를 부른 가수란 걸 증명해야 하지 않겠나. 립싱크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 댄스 가수들이 많은데.
"우리나라 가수들 중에는 댄스의 비중이 높다. MR에 미리 목소리를 녹음해서 가지고 와도 괜찮다. 하지만 무대에서도 노래를 성심성의껏 해야 하지 않나. 요즘에는 직접 부른 노래를 기계로 음의 높낮이를 바꾸거나 하는데, 이럴 경우 무대에서 실제 노래하게 되면 녹음된 목소리와 조화되지 않고 들통나게 된다. 노래에 기계음이 섞이거나 목소리를 변형하는 게 아니라 노래 못하는 걸 잘하게 만드는 건 반칙이란 것이다."
- 취지는.
"우리는 음악 프로그램이지, 댄스 프로그램이 아니다. K팝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시대인데, 무대에선 반칙을 하면서 자랑하는 건 민망한 일이다. 자성해야 한다. 충분히 가능한 방법과 타협책이 여럿 있다. 어려운 시도가 결코 아니다."
- 요즘도 무대에서 립싱크를 하는 가수가 있나.
"분명히 있다. MR이라면서 목소리가 70~80%가 녹음된 것을 가지고 온다. 그래도 무대에서 노래를 하면 아무 문제 없다. 하지만 마이크가 열려 있는 데도 마이크에 녹음 된 것을 들어 보면 아무 소리도 없다. 숨소리도 안 들린다. 70~80%가 미리 녹음된 MR과 100% AR을 시청자들이 방송으로 들으면 차이를 거의 못 느끼게 된다."
- '쇼! 음악중심'이 바라는 것은.
"선정성 추방과 100% 립싱크 퇴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정성의 경우 보는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 어려움이 있지만 나름 조금씩 성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립싱크는 오히려 쉬운 문제다. 이룰 수 있을 것이다."
[MBC '쇼! 음악중심'.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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