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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또 다시 기막힌 용병술로 벨기에를 8강에 올려놓았다.
벨기에는 2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서 벌어진 2014브라질월드컵 16강전서 연장 접전 끝에 미국을 2-1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힘든 승부였다. 벨기에는 미국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이 좌절했지만, 연장에서 결국 데 브루잉, 루카쿠가 두 골을 터트리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이로써 벨기에는 8강서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붙게 됐다.
승리의 키워드는 ‘루카쿠’였다. 루카쿠는 미국이 체력적으로 지친 연장전에 투입되어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피지컬로 데 브루잉의 결승골을 사실상 만들었다. 조별리그 내내 부진하며 오리기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겼던 루카쿠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벨기에를 승리로 이끌었다.
신의 한 수였다. 90분 동안 교체카드를 극도로 아꼈던 빌모츠는 기다렸다는 듯이 연장 시작과 함께 오리기를 빼고 루카쿠를 투입했다. 이는 교체 3분 만에 골을 불러왔다. 루카쿠가 역습 상황서 미국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돌파에 성공했고 루카쿠의 크로스가 수비에 맞고 나오자 이를 문전에 있던 데 브루잉이 가로챈 뒤 오른발 슈팅으로 미국 골문 구석을 갈랐다.
루카쿠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직접 골을 넣었다. 연장 전반 15분 데 브루잉의 이 찔러준 패스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미국 골망을 흔들었다. 프리미어리그를 흔들던, 우리가 알던 그 루카쿠였다.
빌모츠 용병술이 또 한 번 효과를 본 순간이다. 빌모츠 감독은 이번 대회서 용병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선 펠라이니, 메르텐스를 투입해 2-1 역전승을 일궈냈고 러시아전에서도 교체로 내보낸 오리기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결과론적이지만, 빌모츠는 교체를 하는 타이밍과 어떤 선수를 투입해야하는지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 아자르, 펠라이니, 미랄라스, 비첼, 콤파니 등 ‘슈퍼스타’들을 하나의 ‘팀’으로 만들진 못하고 있지만, 위기 때마다 벨기에의 승리를 이끌고 있는 ‘용병술’은 단연 최고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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