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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독히도 풀리지 않은 게임이었다.
LA 다저스가 하루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내려왔다. LA 다저스는 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와의 인터리그 홈 경기서 3-10으로 패배했다. 전날 클리블랜드에 1-0으로 승리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서부지구 선두에 올랐던 LA 다저스. 그러나 기쁨은 이틀 연속 이어지지 않았다.
선발 매치업은 조시 베켓과 저스틴 마스터슨. 누가 봐도 베켓의 우위였다. LA 다저스는 최근 3연승. 클리블랜드는 최근 2연패. LA 다저스가 흐름을 잡고 가는 게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LA 다저스는 또 다시 거짓말처럼 4연승에 실패했다. 지독히도 풀리지 않았다. 10안타 4볼넷에도 단 3점에 그쳤다. 믿었던 베켓은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사실 공격이 많이 아쉬웠다. 1회 3점을 먼저 내준 뒤 아드레안 곤잘레스의 투런포로 잘 따라갔다. 마스터슨의 제구 난조를 틈타 2사 만루 역전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카를로스 트런펠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불운의 시작이었다. 2회엔 선두타자 베켓이 2루타를 치는 등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멧 캠프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안드레 이디어마저 범타로 돌아섰다.
4회가 절정이었다. 조시 베켓의 2루타를 시작으로 고든, 푸이그의 연속안타로 3-5로 추격했다. 무사 1,3루 찬스. 그러나 곤잘레스의 좌익수 플라이 때 고든이 홈에서, 푸이그가 2루에서 각각 태그 아웃을 당하면서 트리플플레이의 희생양이 됐다. 2루주자 푸이그는 애당초 세이프 선언됐으나 클리블랜드의 챌린지로 판정이 번복됐다. 느린 그림상 푸이그는 완벽한 아웃. 그러자 LA 다저스도 고든의 홈 접전을 챌린지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끝이 아니었다. LA 다저스는 5회 무사 만루 황금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드류 부테라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핸리 라미레즈와 대타 클린트 로빈슨마저 삼진으로 돌아섰다. 6회에도 선두타자 고든이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선발 마스터슨을 3이닝만 소화하게 하며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했다. 카일 크로켓, 비니 페스타노, 마크 젭진스키, 스캇 애치슨, 브라이언 쇼, 존 엑스포드를 등판시켜 LA 다저스 공격을 잠재웠다.
결국 LA 다저스는 또 다시 올 시즌 첫 4연승에 실패했다. 동시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도 하루만에 샌프란시스코에 내줬다. 물론 앞으로 게임이 많이 남아있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근래 보기 드문 경기내용이었다. 베켓이 무너진 것도 의외였지만, 타자들의 타격과 주루가 너무나도 좋지 않았다.
LA 다저스는 3일 새벽 다시 클리블랜드와 맞붙는다. 류현진이 10승에 도전하는 게임. 타자들이 이날 같은 모습을 반복한다면, 류현진도 평소보다 몇 배로 집중하고 긴장해야 할 것 같다.
[LA 다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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