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투수 문성현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40일의 조정 기간을 통해 완전히 다른 투수로 탈바꿈한 문성현이다.
문성현은 2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1구를 던지며 4피안타(1홈런)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7-3 승리를 이끈 문성현은 시즌 3승(2패)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9.19에서 8.44(37⅓이닝 35자책)로 낮췄다.
이날 황재균에 얻어맞은 홈런 한 방을 제외하곤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고, 5회초 무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최고 구속 143km 직구(47개)와 슬라이더(29개), 커브(3개), 체인지업(2개)을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공략했다.
지난 5월 7일 NC전(2이닝 12실점) 이후 56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문성현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8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9.19로 부진했다. 2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호투하다가도 좋지 않을 때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4월 25일 삼성전서는 5⅔이닝 동안 무려 12피안타 11실점을 허용했고, 5월 7일 NC전서는 2이닝 만에 10피안타(3홈런) 12실점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구원 등판한 5월 22일 한화전서는 1이닝 만에 6안타 5실점(4자책)하고 교체됐고,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염 감독은 실전 등판 대신 40일간 특별관리를 택했다. 지난달 22일 LG와의 퓨처스 경기에서는 6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청신호를 밝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한 경기 실패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3번 정도는 로테이션을 돌릴 것이다"고 운용 계획을 밝혔다. 40일의 조정기간을 거친 문성현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돼 돌아왔다.
볼넷 하나만 내주고 첫 이닝을 넘긴 문성현은 2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황재균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투런 홈런을 맞아 실점하고 말았다. 하지만 신본기에 안타 하나만 내주고 나머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전준우와 손아섭, 최준석을 나란히 땅볼로 잡고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에는 2사 후 황재균에 안타를 내줬지만 용덕한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 고비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신본기와 정훈에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전준우를 포수 파울플라이, 손아섭을 142km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려 갔다.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히메네스를 125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문성현은 두 손을 마주치며 기뻐했다. 그간의 설움을 여과없이 표현한 것.
5회까지 81구를 던진 문성현은 6회부터 박성훈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후 등판한 계투진이 나머지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뒤 8회말 강우콜드로 경기가 끝났다. 문성현의 시즌 3승이 완성된 순간. 팀은 4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40일간의 조정기간은 문성현에게 또 다른 깨달음의 시간이었다. "이제는 안정적으로 가줬으면 좋겠다"는 염 감독의 바람도 이뤄질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염 감독은 경기 후 "문성현이 지금까지 좋은 피칭을 했다"면서도 "아직 나쁜 모습이 보이는데 이 부분은 훈련을 통해 고쳤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문성현은 "캐치볼과 러닝,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시작했다. 1군 마운드가 얼마나 소중한 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며 "작년처럼 야구할 수 있게 매 경기 책임감을 갖고 던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넥센 히어로즈 문성현. 사진 = 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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