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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라스' 한정수, MC들도 지쳐버린 보수적男의 반전매력 [夜TV]

시간2014-07-03 06:34:15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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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라디오스타'에서 배우 한정수의 매력이 양파처럼 벗겨졌다. 까도까도 계속 나오는 그의 새로운 모습에 독하기로 소문난 '라디오스타' MC들이 두 손 두 발을 다 들어야 했다.

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털털한 남자들' 특집으로 꾸며져 가수 박상민, 배우 임대호 한정수, 가수 산이(San E)가 출연했다. 이가운데 한정수는 과묵해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라미네이트한 하얀 치아를 뽐내며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가 가장 먼저 '동물박사'로 빙의했다. 그는 "나는 동물을 좋아한다"며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마치 동물 다큐멘터리의 박사처럼 동물에 대해 언급했다. MC들은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기느냐"고 장난스럽게 툭 던지자 한정수는 "호랑이는 혼자 다니고 사자는 무리를 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다"고 진지하게 말하며 "호랑이가 우위"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사자나 호랑이보다 사실 강한 것은 하마"라고 말하면서 하마맹수설을 주장했고 "하마 다음이 기린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하마와 기린이 강한 이유에 대해 막힘없이 나열했고 "어릴 적 꿈이 동물원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동물박사 매력에 이어 그는 1996년 듀스를 벤치마킹한 그룹인 데믹스의 멤버로 활동했다는 이력을 전했다. 그는 "노래는 못한다"며 당시 랩을 딱딱하게 늘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는 "뮤지션에 대한 꿈은 아직도 남아있다"고 전했고 김국진은 "내가 웬만하면 이런 말 안 하는데, 뮤지션의 꿈은 접는 게 좋겠다"며 그를 만류했다.

또 10년 째 솔로라고 밝히며 '썸'만 타고 연인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여자들이 한 두 달 정도 나를 만나면 싫어하더라"며 과거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친구에 대해 털어놨다. 한정수는 "예전에 한 여자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압구정에서 서로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운 적이 있었다. 여자친구가 키가 180cm이었는데 서로 5분 정도 드러 누워있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나는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말하자 MC들은 "전 여자친구가 180cm였는데 이상형은 귀여운 스타일인가?"라고 반문했고 그는 "180cm여도 충분히 귀여울 수 있다. 별명은 바야바였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남다른 매력으로 여성 시청자들에게 100% 어필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그는 "나는 보수적인 성격"이라며 "화를 내지는 않지만 일할 때 여자친구가 전화가 오면 짜증을 냈다"고 말하는 엉뚱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한정수는 과거 동물원 운영의 꿈부터 데믹스 그룹 활동, 여자친구와 다퉜던 일화와 개그맨에 대한 욕심 등 무수히 많은 삶의 에피소드를 소개해 독설가로 유명한 MC들을 지치게 할 정도였다. 한정수는 자신을 보수적인 남자라고 소개했지만 입담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새로운 예능계의 캐릭터였다. 앞으로 '라디오스타' 이후 예능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MBC '라디오스타'.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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