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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맹활약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인터리그에 선발 등판, 투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마운드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타석에서도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4월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활약하며 베이브 루스에 빗대 '베이스 류스'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그는 타율 .207(58타수 12안타) 5타점 5득점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타격 실력을 과시했다.
올해는 이날 전까지 타석에서 아주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15경기에서 타율 .138(29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만 올렸다. 오히려 상대 투수들에게 3할이 넘는 피안타율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은 달랐다. 류현진은 타석에서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 라인업에 주전을 대거 제외했다.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 3루수 후안 유리베,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모두 빠졌다.
이날 경기 후 콜로라도 원정을 가는 상황에서 현지 시각으로 정오에서 펼쳐지는 경기에 주전들에게 휴식을 준 것. 시즌 전체를 봤을 때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이지만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으로서는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었다.
경기 초반만 해도 우려는 현실이 됐다. 다저스는 3회까지 상대 선발 트레버 바우어를 상대로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출루도 단 두 번에 불과했다. 그 중 한 번이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3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장, 바우어의 4구째 커브를 때려 깨끗한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은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류현진은 팀이 0-2로 뒤진 5회말 2사 1루에서 들어서 93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렸다. 그 사이 1루 주자 미겔 로하스가 홈을 밟았다. 팀의 첫 번째 득점을 자신이 만든 것. 시즌 2번째 타점.
이 안타로 류현진의 멀티히트도 완성됐다. 류현진이 멀티히트를 때린 것은 올시즌 처음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2번째다. 류현진의 적시타를 계기로 다저스 타선도 활기를 찾았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안드레 이디어의 2타점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북치고 장구치는 활약이었다. 허약한 타선을 안고 출발했지만 본인의 힘으로 타선을 깨웠다. 불펜진 난조 속 비록 10승 도전은 실패했지만 류현진의 진가를 드러내기에는 충분한 경기였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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