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홍명보 감독이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드러났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3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홍명보 감독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홍명보 감독을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2015년 아시안컵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계속해서 맡는다”고 밝혔다.
재신임 이유는 이랬다. 허정무는 “홍명보 감독이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그동안 한국 축구에 남긴 발자취를 모두 잘 아실거라 생각한다. 월드컵에서의 실패로 모든 책임을 떠 안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1년이란 준비기간이 너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협회와는 달리 홍명보 감독은 스스로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허정무 부회장은 “벨기에전이 끝난 뒤 홍명보 감독이 황보관 기술위원장에서 사퇴의사를 밝혔었다”고 했다.
그러나 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설득했다. 정몽규 회장까지 나섰다. 허정무는 “회장님께서 직접 면담을 가졌다. 홍명보 감독이 그 자리에서도 거듭 사퇴하겠다고 했지만 협회 집행부에서 홍명보를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도 결국에는 유임을 받아들였다. 허정무 부회장은 “처음에는 본인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 의사를 완강히 내비쳤지만 회장님이 직접 면담하고 설득한 결과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서 책임감을 갖고 헌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이로써 협회는 홍명보에게 월드컵 실패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기로 했다. 허정무는 “향후 월드컵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거친 뒤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홍명보 감독에게 책임을 묻기보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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