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송승준이 수비 도움까지 받지 못하며 무너졌다.
송승준(롯데 자이언츠)은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10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9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송승준은 지난 등판인 6월 27일 NC전에 나서 6⅔이닝 8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이날은 1회말 투구에 앞서 1회초 팀이 4점을 뽑으며 송승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왼쪽 2루타를 허용한 송승준은 이택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3루수 황재균의 실책,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김민성에게 우전 적시타, 윤석민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3실점째했다.
이어 다시 한 번 만루에 몰린 상황에서 허도환에게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1회에만 5실점.
2회부터 4회까지는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2회에는 이택근-유한준-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넘겼으며 3회에는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산발로 끝냈다. 4회는 삼자범퇴. 그 사이 타선도 힘을 내며 8-5로 재역전했다.
악몽은 5회 찾아왔다.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좌전안타, 강정호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무사 1, 2루가 됐다. 이후 김민성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린 듯 했지만 윤석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6실점.
끝이 아니었다. 비니 로티노의 3루수 앞 땅볼 때 황재균이 다시 한 번 실책을 저지르며 실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대타 안태영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결국 8-7로 앞선 1사 만루에서 이명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후속투수들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명우가 서건창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9실점이 됐다.
송승준의 9실점은 2007년 한국 무대 유턴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9실점 경기는 이날 전까지 역대 3차례 있었다. 올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인 6점은 훌쩍 뛰어 넘었다.
비록 아쉬운 수비가 겹치기도 했지만 송승준 자체가 넥센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시즌 5승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투구수는 103개다.
[롯데 송승준.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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