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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가수 배철수가 후배 신해철의 컴백에 따뜻한 응원을 건넸다.
신해철은 4일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음악캠프')에 게스트로 출연해 선배인 DJ 배철수와 만남을 가졌다.
이날 방송 중 배철수는 1990년대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던 당시 신해철의 모습을 언급하며 "우수에 젖은 눈매를 가진 꽃미남이었다. 참 예쁜 미소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배철수는 "예전에는 인상을 잔뜩 쓰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왜케 순해졌나? 아니 사실 원래 순한 사람이지 않느냐?"며 "TV나 라디오,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보고 인간 신해철도 100%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사람들은 본 모습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신해철은 "예전에는 사람들하고 얘기하는 것 자체를 제가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싫고 고독한 로커인척 하는 게 더 좋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방송하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고, 한 말에 심지어 안 한 말까지 의도와 다르게 퍼지는 것을 보면서 조금 더 음악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긴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자 배철수는 "지금 신해철이란 뮤지션 또는 방송인 보면 팬도 많지만 안티팬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고, 신해철은 "내 행동패턴 중에 다른 사람의 거부감을 들게 했단 것을 지난 6년간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봤다. 아무리 욕을 먹어도 바꾸지 말아야 될 게 있다면 나머지 70%는 좀 더 다른 사람의 화를 돋우지 않고 얘기하려고 노력하는 게 창피한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앞으로는 서로 화를 내지 않고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찾아보고 싶다. 오해에 대해 일일이 변명하는 건 더 추접스러울 거고 그저 내가 사는 모습 있는 그대로를 이제는 보여주고 싶다. 저보고 할 말 다하고 살아서 좋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았는데. 하하. 아무튼 이제는 기성세대가 될 준비를 하고 싶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의 말에 배철수는 "나는 늘 신해철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저 친구가 가진 재능, 그 재능이 우리에게 참 필요한데 다른 것들에 의해서 그게 소모되는게 안타까웠다"며 "고맙습니다. 다시 음악인으로 돌아와줘서 선배로서 고맙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신해철은 "음악만 좀 하면 어때? 라고들 한다.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그렇게 하도록 노력할거다. 세상은 제가 나서서 그렇게 난리치지 않아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게 돼있지만 그동안은 제가 좀 답답했고 참 요만큼이라도 제가 도움이 돼서 그 속도가 조금이라도 빨랐으면 했을 뿐인데 되려 다른 사람들의 화만 돋운 것 같다"며 "선배님 제가 더 고맙습니다"고 송구스런 마음을 전했다.
한편 최근 솔로 정규 6집 '리부트 마이셀프'로 6년여만에 가요계로 컴백한 신해철은 5일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에 메인 호스트로 출연해, 남다른 예능감을 뽐낼 예정이다.
[가수 배철수(왼쪽)과 신해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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