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삼성 이승엽이 10시즌 연속 전구단 상대 홈런을 쳤다.
이승엽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특히 1-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2루 찬스서 두산 선발투수 크리스 볼스테드를 상대로 볼카운트 2B2S서 7구째 146km 높은 직구를 통타해 비거리 125m 우월 투런포를 쳤다. 시즌 19호.
이 홈런은 큰 의미가 있었다. 이승엽은 최형우(삼성) 나성범(NC)에 이어 올 시즌 3번째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친 선수로 기록됐다. 이승엽은 이날 전까지 두산을 제외한 모든 팀을 상대로 홈런을 쳤다. 한화와 롯데, SK를 상대로 가장 많은 4홈런을 쳤고, LG와 NC에 2홈런을 쳤다. KIA와 넥센에는 1홈런을 쳤다. 그리고 이날 두산전 첫 홈런을 치면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장식했다.
이승엽의 전구단 상대 홈런은 10시즌 연속 기록이라서 더욱 빛난다. 이승엽은 1997년부터 일본 지바롯데에 진출하기 전 마지막 시즌인 2003년까지 전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다. 당시 이승엽은 최전성기에 있었기 때문에 전 구단 상대 홈런은 아무것도 아닌 기록이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2012년과 2013년에도 꼬박 전구단 상대 홈런을 이어갔다.
전성기가 지난 2012년과 2013년 전구단 상대 홈런은 더욱 의미가 컸다. 더구나 지난해 이승엽은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홈런이 13개에 불과했음에도 8개구단을 상대로 골고루 홈런을 쳐냈다. 모든 팀에 이승엽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걸 증명하는 최소한의 수단이었다. 완벽한 부활에 성공한 올 시즌에도 이승엽은 이승엽이다. 더구나 이승엽이 올 시즌 홈런을 친 경기서 삼성은 12승1무2패를 거뒀다.
단순히 홈런만 전 구단 상대로 친 게 아니다. 두산전 타율 0.194, NC전 타율 0.200으로 다소 낮지만, 나머지 팀들엔 모두 고루 강했다. KIA전 0.419 롯데전 0.381 SK전 0.333, 넥센전 0.326, LG전 0.292, 한화전 0.289 등 최소 타율 0.280 이상을 때렸다. 전 구단 상대로 고루 때려낸 홈런. 이승엽이 완벽하게 이승엽으로 돌아왔다는 또 다른 증거이자 이승엽 아우라의 실체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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