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초반보다 많이 좋아졌다.”
삼성 왼손계투요원 권혁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권혁은 올 시즌 11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 중이다. 사실 올 시즌 1군서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권혁은 지난해 52경기서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홀드가 3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승부처서 많이 활용되지 못했다. 한창 좋았던 2009년 63경기서 21홀드를 따냈을 때에 비해 비중이 많이 떨어졌다.
이유는 제구. 권혁은 150km 중반을 찍는 강속구가 매력. 그러나 제구는 항상 들쭉날쭉했다. 제구가 잡히는 날에는 언터처블이었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을 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는 등 기복이 있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직구 위주의 투구를 하면서 타자들에게 분석이 많이 됐다. 때문에 류중일 감독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권혁의 모습은 너무나도 좋다. 최근 1군에 등록된 권혁은 4~5일 잠실 두산전서 합계 3타자 상대 퍼팩트 피칭을 했다. 타자를 지배하는 특유의 투구가 살아났다. 특히 제구가 좋았다. 벤치 입장에서 계산되는 피칭을 하기 시작했다.
류중일 감독은 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초반보다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이어 “2군에서 좋다는 보고는 계속 받고 있었다”라면서도 “볼이 좀 더 빨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그동안 권혁이 좋지 않았던 이유로는 “릴리스포인트를 눈 앞으로 당기라고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다르빗슈나 이와쿠마가 좋은 투수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라며 권혁의 릴리스포인트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류 감독은 “권혁의 최대장점은 스윙이다.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히기 쉽지 않은 팔 스윙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 권혁은 큰 키를 활용한 시원스러운 팔 스윙으로 강속구를 뿌리며 타자를 윽박질렀다. 제구만 잡히면, 권혁은 여전히 매력적인 좌완투수다. 그 가능성을 지난 2경기서 보여줬다.
한편,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 배영수를 1군에 올리면서 외야수 문선엽을 1군에서 뺐다.
[권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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