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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언제나 웃음 많고 씩씩한 줄만 알았던 가수 아이유. 티 없이 맑게 자라, 저절로 음악성을 갖게 된 것만 같았던 아이유가 처음으로 속 깊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아이유는 7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가수 김창완, 남매그룹 악동뮤지션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해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오프닝부터 39년이라는 시간의 차이를 넘어선 환상적인 '너의 의미'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만들어 낸 아이유와 김창완. MC들은 이들에게서 소통의 비결을 알고자 했고, "‘알겠다’보단 ‘모르겠다’가 더 중요하다.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소통의 첫 걸음이다"고 말하는 김창완의 이야기 속에 게스트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속이야기를 꺼냈다.
그 과정에서 아이유는 "이 이야기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난 스스로를 사이보그 같이 느꼈다. 이지은이라는 사람은 존재하는데 의식과 분리해 생각하게 되더라.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없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의아해하는 MC들에게 아이유는 "좋았던 집안 사정이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기울었다. 그러다보니 가족이 집 없이 뿔뿔이 흩어져서 살게 됐다. 상황은 처절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진 않았다. 생각해보면 그 때부터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이유는 "그러다보니 엄마와 참 싸울 일도 많았다. '엄마랑 살래? 아빠랑 살래?' 수준의 말을 들을 정도였다. 그 때 난 '엄마랑 사느니 혼자 살 거야'라고 답을 했다. 입 바깥으로 나가는 순간 입과 목이 아플 정도로 후회가 되는 말이었다. 지금도 아픈 말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족과 떨어진 아이유는 연습생이 됐다. 그녀는 "연습생 시절, 나는 여기서 내가 삐뚤어지면 끝이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면 내겐 어쨌거나 돌아갈 집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주변의 친구들을 봐도 돌아갈 집이 있는 친구들은 방황을 하다가도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더라. 그런데 돌아갈 집이 없는 친구들은 그 방황을 이어갔다. 나도 어쨌거나 집이 없는 상황이었다. 힐링이 되는 공간이라거나 이런 문제를 떠나서 그 때 음악을 듣고 연습할 수 있는 연습실이라는 공간은 내게 도피처였다. 그래서 음악에 더 매진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아이유가 토크쇼에 출연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자신에 큰 의미를 가지는 음악으로 시작해 진심으로 귀 기울여주는 시청자들이 자리한 '힐링캠프'에서 아이유는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또래에 비해 유난히 깊은 음악성과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여린 22살의 아이유. 아이유의 이야기는 '힐링캠프'가 찾고자 했던 바로 그 소통이었다.
[가수 아이유.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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