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韓영화, 작년대비 관객 대폭↓·점유율 5년 만에 최저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2014년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발표했다. 영진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영화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지만 한국영화 관객 수는 4,154만 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극장 관객 수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0만명 감소한 9,651만명을 기록했다. 전체극장 관객 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전체 3D·4D 극장 매출액(584억원, 189억원↑)의 증가와 극장의 가격차별화 정책으로 상반기 관객 단가가 상승(2013년: 7,351원 2014년: 7,687원, 336원 증가)해 규모면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상반기 대비 1,403만명(25.2%↓) 감소한 4,154만명을 동원했지만 외국영화 관객 수는 1,203만명(28.0%↑) 증가한 5,497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영화 흥행세는 '겨울왕국'(1,028만명)을 필두로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의 할리우드 영화들이 견인했다.

또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점유율은 43.0%로 지난 2009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2월에는 지난해 12월 18일 개봉작인 '변호인'과 1월 개봉작인 '수상한 그녀'의 선전으로 5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고공 행진했지만 3월을 기점으로 흥행작 부재로 인해 점유율이 3월 26.2%, 4월 21.9%로 하락했다.

이후 4월말 개봉한 '역린', '표적'과 5월 개봉한 '인간중독', '끝까지 간다'의 흥행에 힘입어 5월 잠시 49.2%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결국 6월 개봉한 '우는남자', '하이힐', '황제를 위하여' 등의 잇따른 흥행부진으로 6월 점유율이 28.0%로 하락하면서 상반기를 마감했다.

반면 외국영화는 상반기 관객 점유율 57.0%로 1월 개봉한 '겨울왕국' 이후 6월까지 꾸준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캡틴 어메리카:윈터솔져', '엑스맨:데이 오브 퓨쳐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엣지 오브 투모로우',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등이 개봉하며 미국영화의 강세를 이어갔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 흥행작 '수상한 그녀', '변호인', '역린', '끝까지 간다'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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